신세계 강남점 단일 점포 첫 3조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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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 단일 점포 첫 3조 매출

정우영 기자 0 2023.12.21

신세계 강남점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백화점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일 강남점의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단일 점포에서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00년 개점 이후 10년 후 당시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 돌파했고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단일 점포 3조원은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1600억원) 등 소수 점포만 기록한 드문 성적이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초에 23만원씩 판매한 셈이며 강남점의 올해 영업면적 3.3당 매출은 1800만원에 달한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을 달성한 데는 흔들림 없는 구매력을 갖춘 VIP의 힘이 컸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해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 대비 월등히 높다.

 

VIP가 신세계 강남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독보적인 MD 역량이 꼽힌다. 지난 2016년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을 통해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거듭난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명품 라인업 또한 차별화된 구성과 깊이를 자랑한다. 에르메스(4), 루이비통(3), 샤넬(4) 등 이른바 3대 명품인 에루샤를 비롯해 구찌(6), 디올(4)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강남점에서만 각각 패션,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VIP 확보에 한 몫 했다. 엔데믹 이후 가전 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서도 강남점은 예외였다. 서초 반포,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도 팔려 나갔다.

 

여기에 더해 강남점은 100명에 달하는 VIP 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VVIP 커스터마이징 등 우수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군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선과 경부선, 영동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및 서울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과 이어져 유동인구가 풍부한 교통 요지에 위치해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3%로 과반을 차지한다. 수도권 고객도 23.2%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하고 특히 20대가 10%를 차지하며 잠재 고객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은 20~30대가 차지했다.

 

이처럼 2030 세대로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은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면서다. 강남점은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이른바 MZ 브랜드 중심으로 새단장해 수년간 온라인에 집중됐던 영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94.6%), 스포츠 아웃도어(51.6%) 카테고리가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크게 신장하며 3조원을 달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중국 관광객 등 20~30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에도 맞아 떨어졌다. 올해 해외 100여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 역시 372% 늘었다.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한 편집형 전문관 시스템(2016)과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2018) 등은 신세계가 도입해 백화점 표준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더 스테이지에서 티파니 락(lock) 컬렉션 론칭(2), 루이비통 볼트 주얼리(4), 버버리 다니엘 리 컬렉션(9),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컬렉션 팝업(10~11) 등이 잇따라 열렸다. 더 스테이지에서 거둔 팝업 매출로만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연간 매출에 견주는 200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이 완성된다. 국내 최대인 19800(6000) 규모로 새로 태어날 강남점 식품관은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 집결해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아우를 예정이다.

 

더욱 세분화된 장르와 깊이 있는 구성의 식품 장르별 전문관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만 엄선해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이 들어설 예정이며, 업계 최초로 위스키·샴페인 모노샵도 도입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연 매출 3조 돌파를 기념해 풍성한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제를 연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모든 신백멤버스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리워드’ 5000R을 지급한다. 이후 내년 1월에는 본격적으로 감사 대축제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경품 이벤트와 사은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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