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속 산업 현장의 온열 재해가 반복되면서 사전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북 김제에서는 한낮 야외에서 가스관 측량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쓰러진 뒤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의 체온은40도 이상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온열질환이 산업 현장의 주요 안전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전문가들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3~4월부터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 현장의 여름 대응 시점도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다.
실제 온열질환 피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온열질환자는1,808명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전국 환자 4,460명 가운데 약 40%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작업자의 체온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장비와 기능성 워크웨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팬이 장착된 냉각 작업복이나 냉감 조끼 등 공기를 순환시켜 체감 온도를 낮추는 장비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산업 현장의 열사병 예방을 위한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냉각 작업복 사용이 빠르게 확산됐다. 건설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쿨링팬 작업복’이 고온 작업 환경 대응 장비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워크웨어 브랜드 ‘버틀’이다. ‘버틀’은 글로벌 전자기업 교세라와 협업해 냉각 작업복 ‘에어크래프트’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일본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의류 내부에 팬을 장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자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워크웨어 플랫폼 브랜드 ‘아에르웍스’가 해당 제품을 공식 수입 유통하며 산업 현장에 소개하고 있다.
아에르웍스 관계자는 “최근 여름이 길어지고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여름이 시작되기 전 장비와 작업복을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특히 3월부터 냉각 작업복 등 온열 대응 장비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더위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미리 대비해야 할 재해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