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26 가을겨울 컬렉션 인터페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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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26 가을겨울 컬렉션 인터페렌체

민신우 기자 0 2026.03.18

 

발렌티노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2026 가을겨울 컬렉션 인터페렌체패션쇼를 선보였다.

 

이번 발렌티노패션쇼는 메종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로마의 팔라초 바르베리니에서 개최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질서와 혼란, 안정성과 불안정성 등 서로 상반되는 개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로 풀었다.


 

 

컬렉션은 블랙과 모노톤부터 비비드한 컬러까지 현대적인 컬러 팔레트와 메종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드레이핑, 테일러링, 엠브로이더리, 시퀸 장식 등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총 84개의 룩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이번 쇼에는 배우 고현정을 비롯해 기네스 팰트로, 타이라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아래와 같은 서신 형식으로 이번 패션쇼에 대해 설명했다.


 

 

팔라초 바르베리니는 평온한 건축물이 아니다. 이 공간은 형식이 주장하는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여러 장치들이 맞물려 작동하는 긴장의 공간이다. 질서와 움직임 사이의 어떠한 합성도 거부하며 그 둘의 강요된 공존, 지속되는 마찰, 그리고 서로가 겹쳐질 때 발생하는 간섭을 그대로 드러낸다.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팔라초는 측정, 명료성, 위계에 의해 규정되는 아폴론적 원리와 도취, 표류, 경계의 해체로 이루어진 디오니소스적 충동 사이의 해결되지 않은 긴장이 자리한 장소로 자신을 드러낸다.


언뜻 보면 팔라초는 견고하며 규칙적으로 보이며 대칭적이고 명료한 구성의 질서에 의해 지배되는 것처럼 보인다. 비록 바로크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 건축적 유기체는 공간을 지탱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돈된 골격과 구성적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건물의 정면, 안뜰, 층계가 만들어내는 리듬감의 반복은 모든 요소가 정밀한 위계 속에서 제자리를 찾는 원근법적 장치로 작동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서 건축은 지속성, 측정, 견고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원심적 힘들이 규칙적인 형식성을 찢으며 조밀함을 갈라지게 한다. 그레이트 홀에는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의 신성한 섭리가 폭발하듯이 등장해 그 기하학적인 엄격함을 산산이 깨뜨린다. 천장은 환영적인 격변을 거쳐 해체되며 열리고 비물질화된다. 하늘이 건축을 뒤흔들고, 자연은 그 아래에 놓은 직교적 체계를 해체하며, 빛과 바람은 통제된 공간 깊숙이 스며든다. 규칙적인 평면 위에서는 소용돌이 치면서 상승하는 대기적인 움직임이 펼쳐진다. 이로써 하나의 구조적인 마찰이 형성된다. 한쪽에는 위계적 사고를 계승한 건축적 안정성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경계를 파괴하고 천장을 하나의 사건으로 변모시키는 회화적환영이 있다. 이곳에서 삶은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짐멜의 말처럼자신을 담고 있는 형식을 초과하며 그 형식은 결국 자신의 불충분함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서로 대립하는 힘들 사이의 이러한 변증법적인 관계는 같은 건축물에 참여했음에도 정반대의 공간적인 구상을 구현했던 건축가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와 건축가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의 대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들의 대화 혹은 충돌 안에서 건축은 질서와 불안정성이 해결되는 곳이 아니라 형식의 물질성 안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측정하고 맞서는 장으로 나타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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