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점차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속가능성이 단순히 생태계를 복원하는 재생과 AI 기반의 순환 경제가 산업의 핵심 표준으로 자리 잡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비즈니스 전략, 기술, 규제, 공급망 관리까지 통합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섬유 패션산업에서는 원단과 같은 소재의 진화가 지속가능성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환경 피해를 줄이는 소재에 집중했다면 2026년에는 토양을 살리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재생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토양의 탄소 흡수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배된 코튼과 헴프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버섯 균사체 가죽, 오렌지 껍질이나 파인애플 잎 등 농업 폐기물을 활용한 섬유, 실험실에서 배양한 바이오 셀룰로오스가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합성 스판덱스를 대체하기 위한 식물성 엘라스틱 소재 개발이 가속화되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순환 경제의 가속화도 섬유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폐의류를 다시 새 옷으로 만드는 'Fiber-to-Fiber' 기술이 고도화되며 특히 리오셀과 같은 순환형 셀룰로오스 섬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의 친환경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는 ‘순환의 가속화’를 제안하며 단순히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넘어 제품의 수명이 다한 의류제품을 다시 의류 소재로 돌아가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원자재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 및 재활용 가능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심파텍스’는 올해 이 비중을 더욱 높여 2030년까지 100% 전환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심파텍스’ 의 ‘Fiber2Fiber’는 기존의 PET 병 재활용에서 벗어나 버려진 의류에서 폴리에스터를 회수해 다시 고품질 원단을 만드는 기술로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석유 기반의 신소재 사용을 줄이고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섬유산업의 순환 경제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 혁신적인 기술이 자원소비를 대폭 줄이고 섬유 폐기물을 귀중한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효성티앤씨의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섬유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 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리는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리젠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추적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DP)’도 EU의 규제 강화에 따라 필수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DDP는 QR 코드나 NFC를 통해 소재 출처, 수선 방법, 재활용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중고 및 수선 서비스도 주류 지속가능성을 견인하는 주류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옷을 소유하는 것보다 서사와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브랜드 자체 중고 거래 플랫폼과 수선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리세일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2026년부터 리세일 매입 대상을 타사 브랜드까지 확대한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로 지난 2022년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첫 시도다. 양질의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문화를 확산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나아가 패션 상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는 ESG 경영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