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꾸레쥬’가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디 펠리체의 취임 5주년을 기념하는 2026 FW 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쇼에는 ‘꾸레쥬’의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출국길부터 화제를 모았던 르세라핌 은채와 보이넥스트도어 태산, 이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인 실루엣과 도회적인 무드를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패션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4 Hours in the Life of a Courrèges Woman’을 주제로 한 이번 쇼는 파리 여성의 하루를 한 편의 영화 같은 롱테이크 장면으로 담아냈다. 아침을 여는 부드러운 화이트 새틴 드레스부터 낮 시간대의 트라페즈 실루엣 코트와 비닐 소재 셋업, 그리고 밤의 공기를 머금은 블랙 튜브 드레스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워드로브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하우스의 1960~1980년대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오간자 위에 수놓인 지하철 티켓 자수와 타르 코팅 효과를 준 데님 소재는 도시의 리듬을 감각적으로 투영했으며 새롭게 공개된 ‘섀도우’ 백은 유연한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꾸레쥬만의 독보적인 미학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쇼의 피날레는 브랜드의 핵심 코드인 ‘화이트’에 대한 오마주로 장식됐다. 모든 룩이 순백의 버전으로 재탄생해 등장한 장면은 마치 새로운 서사를 기다리는 빈 캔버스처럼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니콜라 디 펠리체는 이번 5주년 컬렉션을 통해 일상의 움직임을 텍스타일의 섬세함과 도시의 에너지로 치환하며 ‘꾸레쥬’의 철학을 한층 깊이 있게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