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사람들) 태평백화점 너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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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사람들) 태평백화점 너 마저

신입사원 0 2021.10.12

서울지역의 유일한? 지역 백화점인 태평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며 아련한 옛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서울과 지방에는 내로라는 지역 백화점이 상당수에 달했다. 

 

서울에는 태평백화점을 비롯해 미도파, 그레이스, 그랜드백화점 등 쟁쟁한 백화점이 있었고 충청권에는 동양백화점이, 대구지역에는 대백과 동아백화점, 광주지역은 송원백화점, 부산지역에는 세원, 태화백화점, 미화당백화점, 신세화백화점 등이 있었다. 이밖에도 광역도시에는 여러 백화점들이 성업하며 패션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토종 백화점들은 건물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삼풍백화점을 제외하고 IMF 여파와 대형 유통,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롯데, 현대, 신세계의 확장 정책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힘의 논리는 냉정한 법이다.

 

이 중 일부는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빅3의 품에 안기게 되는 아이러니도 발생하게 된다. 그레이스백화점와 송원백화점은 현대백화점으로, 동아백화점은 이랜드리테일에, 미도파와 세원은 롯데로, 동양백화점은 갤러리아로 이름을 바꿨다.

 

어쩌면 위기의 시기에 이들의 네임 밸류가 없었다면 그나마 그 자리의 랜드마크의 위치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아쉬움은 남은 사람들의 몫일 뿐이고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할 뿐이다.

 

다만 그 옛날 지역 백화점들은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며 상주 인력을 파견했다.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들과 늦은 저녁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랬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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