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感日誌) 지라시(じらし)의 힘

instagram facebook youtube
OPEN WRITE
▶ 모바일 홈 화면에 바로가기 추가하기

(有感日誌) 지라시(じらし)의 힘

엠피아이 0 2021.10.05



이름이 중요하다. 만배란 이름값은 비록 만 배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만% 의 수익으로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 기자라는 직업 역할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의 엄청난 잠재성을 가볍게 실증하였다.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중앙의 유력 종합지도 아니요 심지어 경제전문지 중에서도 서열이 한참 빠지는 머니투데이 소속 법조팀 기자가 이 세상을 상대로 발현할 수 있는 능력치가 이 정도이다.

 

하긴 날고 긴다는 머리들이 득실대는 여의도 금융권에서 조차 상식으로 회자되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금언을 보면 정보 가치사슬의 최고봉은 단연 지라시임이 분명하다. 만배씨의 혁혁한 성과는 더더욱 지라시의 가치 증폭을 촉발할 것이다. 정보 유통 도구와 경로의 다양화로 어찌 보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은 유력 매체니 미디어 파워니 하는 개념이 이미 무의미해져 버린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라시의 위력이 과거 제도권 매체의 황금기에서도 여전했음을 반추해 보면 정보의 가치 속성은 진실성 이전에 비공개성과 먼저 비례하는 지도 모를 법이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이니 언론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 버금가는 제4부 라는 둥 돈과 관계없는 순진한 언론 별칭이 도리어 헛웃음을 자아내는 게 현실이다. 나만 특별하게 아는 것, 뭔가 다른 것이 고급 정보의 가치 순도라는 착각은 생각보다 자주 보편적 상식을 벗어나게 한다.

 

이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문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소문에 시비 거는 한가한 현자를 그 누구도 반기지도 않는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사실은 늘 다른 것과 앞선 것에 목말라 하는 우리 패션 비즈니스의 정보 소비구조에서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패션산업 관련 정보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정보기반 성과 창출의 확장 대신 오히려 소음의 증가 피로감만 가중되고 있다. 패션산업 4.0 시대의 패션 비즈니스 성공 미담에서 정보의 역할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초인 수준의 혜안과 목숨을 담보로 한 배짱이 패션 비즈니스 성공 미담의 여전한 주류로 회자된다. 초인 수준의 혜안과 목숨을 걸 만한 배짱을 가져다 준 비밀의 지라시도 어느 샌가 조연으로 슬그머니 입 소문을 탄다. 그 지라시의 주요 메신저가 누구일 진 굳이 적시하진 않더라도 우리 업계의 사람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로 지라시의 힘은 대단하다. 지라시는 생각보다 자주 현실에서 우월한 승자로 군림한다. 무슨 연속극 제목도 아니고 속고 또 속고라는 지라시의 불사 라이프사이클은 무한 루프로 반복 증폭된다. 이는 언제나 소문만 있고 검증은 없는 우리 패션산업의 정보소비 수준에선 더욱 취약한 구조이다. 수백을 넘는 패션 전공학과와 그에 버금가는 전공학자가 있는데, 수십을 넘는 패션 관련단체와 그에 버금가는 전문인력이 있는데, 수많은 패션 전문 매체와 그에 버금가는 전문기자가 있는데, 그래서? 그렇다고 우리 패션산업에는 지라시가 없다구요?

 

 

 Number Talks을 이야기하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숫자라고 강조하는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의 칼럼 아닌 칼럼입니다. 숫자를 다루다보면 언제나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 그래서 칼럼의 제품도 유감일지라고 합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