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따님의 핸드폰 사용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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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따님의 핸드폰 사용시간

하늘나는펭귄 0 2021.09.17

퇴근 후에 집에 들어서면 따님이 반깁니다. 

옷 갈아입는 곳까지 쫓아와서 이말 저말 조잘대고 떠납니다.

아직도 아빠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흐뭇해하며 거실로 나올 때 휴대폰이 사라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따님의 공부방을 들여다 보면 아빠 휴대폰을 들고 게임에 빠져있는 따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당신, 휴대폰 이수에게 주지 마, 정말 창밖으로 던져버릴 거야!!”

주말 내내 방안에서 혼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따님을 보고

결국 마눌님이 폭발했습니다.

숙제할 것은 다했냐? 일기는 다 썼냐? 내일 학교갈 가방은 챙겼냐?

연산은 다 풀었냐? 방 청소는 했냐? 네 친구 누구누구는 말려도 책을 그렇게 본다는데 넌 주구장창 핸드폰만 들여다보냐?

마눌님의 잔소리를 끊이지 않습니다.

따님이 처음엔 궁시렁 대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아빠로서 끼어들고 싶어도 따님의 핸드폰 이용시간이 과했습니다.

결국 마눌님의 잔소리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수! 네가 생각해도 하루종일 핸드폰만 보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되지 않아?”

“........ 나만 보나.. 엄마가 말한 누구누구한테 물어봤는데 개도 책 그렇게 많이 안 읽는데..”

책 읽고 안 읽고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넌 지금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게 문제야!”

“........ 조금만 더 하고 숙제하려고 했다고....”

그 조금이 아침부터 저녁때까지였어, 아빠가 수십번 얘기했잖아. 너 스스로 핸드폰 보는 시간을 정하라고, 핸드폰 보는 시간 정해서, 책상위에 붙여 놔! 그때까지 아빠 핸드폰 못봐!!”

알았어...”

 

아이에게 다짐을 받아 놨지만 아이는 다음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수 핸드폰 보는 시간 적어놨어?”

? 아니, 할거야...”

핸드폰 이리 내, 붙여 놓을 때까지 못 본다고 했잖아!”

아이가 순순히 핸드폰을 내 놓습니다.

 

아니는 결국 핸드폰 이용 시간을 책상 위에 붙여 놓았습니다.

평일 하루 1~2시간, 주말 2~3시간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이수 오늘 핸드폰 몇 시간 봤어?”

지금 보기 시작한거야..!”

그래.. 그럼 지금부터 한시간이야...”

 

한 시간이 지나고 핸드폰을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가져다주네요.

30분 읽으면 핸드폰 30분 더해도 되지?”

그렇지.. 보는 척만 하지 말고 제대로 읽어!”

 

그렇게 아이는 20여분 동안 책을 읽고 핸드폰 이용시간을 추가로 획득했습니다.

 

주말 3시간, 분명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이는 자기가 정한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핸드폰을 더 보기 위해 책 읽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약속은 글로 써서 보여주라교훈이 효과를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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