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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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3


 

2년 동안 상무 대표이사에서 전무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그리하여 많은 생각 끝에 200311월에 사표를 냈다. 1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여 회사에 재입사해서 중국 상하이 법인장으로 중국 사업을 맡게 되었다.

 

5년간 중국 시장과 씨름하다가 200910월에 본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코오롱에서 유일하게 같은 회사 대표이사를 두 번이나 한 진기록을 남겼다. 다시 본사로 귀임하고 나서 집중한 것은 2020년 후의 한국 의류 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과제를 가지고 많은 연과와 검토를 했다. 사무실이 없는 패션사업, 움직이는 유통, 의류 편의점, 협력없체와의 이익 공유제, 이종업종 간의 유통 코어 등등 한국 패션이 유니클로나 자라와 같은 세계적인 SPA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패션사업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201112월에 세대 교체의 이유로 사직을 통보받았을 때 순순히 받아들이고 마무리했다. 내가 생각하던 미래 패션의 모습에 첫 단추만 끼우고 더 이어가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은퇴하고 나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국가와 코오롱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무역협회 충북본부 자문위원으로 충북지역 기업에 수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을 20개월 정도 하였다.

 

그 후 패션 기업과 함께 내가 그리던 미래 패션을 전수하고 싶어 대구의 패션산업연구원 원장에 지원하여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1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니 내 꿈을 펼쳐내기에는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1년 후에 스스로 사표를 내고 말았다.

 

그리하여 19777월에 코오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20165월 패션산업연구원장을 사직하며 40여년 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내 삶을 두고 주위 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성실하게 40여년을 살았지만 성공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미완성인 인생이기에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모르지만, 또 다른 미래를 위해 건강을 다지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무슨 일이든지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주일에 4회 정도 국선도 수련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제는 준비 없이 100세 시대를 맞는 노년층의 건강을 위해 국선도로 봉사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백덕현의 에세이를 마무리합니다.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자서전을 이곳 미디어패션쇼에 게재하는 것을 허락해주신 백덕현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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