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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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2


 

제대하고 2년간 대학을 다니고 나서 19777월부터 코오롱상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나는 조금 내성적이고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가 손해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처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장동료가 출장이나 휴가를 갈 때 나에게 업무를 인계하면 나는 동료의 업무를 우선하여 처리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2년 정도 하다 보니 다시 내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신체적으로 허약한 것을 보완하고 부족한 업무 지식을 보충하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리기를 하거나 수영을 한 1시간 정도 하고 출근하였다.

 

업무 지식도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쓸 때는 다른 직원이 보고서와 타 부서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참고하고서 작성하였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동료나 후배를 가리지 않고 배웠다. 이런 노력으로 업무 지식이 늘어났다. 나중에는 다른 동료들도 내 업무 지식을 많이 활용하였다. 상사가 업무상 지적하고 야단치는 것이 언짢다는 생각보다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도 그리고 업무를 처리하며 항상 인지 묻고 더 좋은 방법은 없나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하다 보니 새롭고 혁신적인 업무 형태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19971월에 차장에서 정식 부장을 건너뛰어 남들보다 3년 정도 빠른 발탁인사로 임원이 되었다. 199711월에 한국에 IMF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면 나는 임원으로서 2~3년 정도 직장생활을 더 하고 마쳤을 것이다. 그러나 IMF는 한국기업에 성장 위주에서 실리 위주로, 브리핑 경영에서 실행 경영으로의 변화를 요구하였다. 나는 타인의 의견을 들어주며 직원들과 거리를 좁혔다. 그래서 직원들이 더 열심히 한 것이리라.

 

그리고 200111월에 상무이사로 FnC코오롱 대표이사에 부임한다. 아마 코오롱에서 상무가 주력회사 대표가 되기는 내가 알기로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 내가 임원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마음속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작은 누님이 계서서 얼마나 흐뭇해하셨을지 모른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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