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感日誌) 2. 매출과 매출이익율의 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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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感日誌) 2. 매출과 매출이익율의 참뜻

엠피아이 0 2021.08.16



2020LF의 매출이익율은 58%, 한성에프아이의 매출이익률은 56%. LF의 매출이익율이 2% 더 높으니 당연히 그 만큼 LF의 판매 부가가치가 한성에프아이보다 높다고 말한다면 옳은 것일까? 그런데 2020LF의 영업이익율은 4%, 한성에프아이의 영업이익률은 17%. 어랍쇼.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이 같은 상식적 로직의 역설적 반전에도 상당수 매체는 용감하게도 매출이익률을 평가지표로 맞비교 하는 분석기사를 거침없이 퍼 나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익율이 역전되는 희한한 논리 과정의 꼬임은 무엇 때문일까?

 

왜냐구요. LF의 경우는 유통수수료가 모두 매출액에 포함되었고 한성에프아이의 경우에는 전체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대리점 매출의 기준이 유통수수료(대리점마진)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매출액은 그저 그 이름만 같을 뿐 그 내용 속성은 다르다는 말이다. 이 같은 조건의 차이 엄존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냥 건너뛰고 그저 단순 계산된 매출이익률로 줄 세워 맞비교 해버린 편의적 분석 기사의 결과가 얼마나 끔직한 오류일진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사실 매출액에 유통수수료를 포함하는가 또는 제외하는가 하는 것은 결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일견 겉으로 보이는 기업 회계의 복잡성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결국 사칙연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듯 기업회계 매출액의 정의 역시 따져보면 그저 고유 기업마다의 선택의 차이일 뿐이다.

 

결국 패션기업의 성과평가 비교 지표로서 평면적인 매출액이나 매출이익률은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동일 조건의 기준이 전제되지 않은 기업 간 매출액과 매출이익률 비교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허수 분석이 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 매체는 물론 심지어 증권사의 패션 기업평가 분석보고서에서 조차 이 같은 오류는 심심찮게 발견된다.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이 같은 오류가 용인되는 건 이들 매체나 애널리스트만의 귀책은 아닌 듯하다. 패션산업 부문에서 날고 긴다는 다수 전문가 독자의 잘못 역시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지금 패션기업의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첫 줄에서 만나는 바로 그 매출액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쉽고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매출액이 결코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직영점의 매출 비중이 높으면 전체 매출이익률이 올라갈 것이다. 우리 패션기업 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백화점 등 유통수수료를 포함하는 경우라면 매출이익률은 올라갈 것이다.

 

최근 다수의 패션기업은 기업의 규모나 금융권 여신 등에서의 효익 측면에서 유통수수료를 포함하는 방식, 다시 말하면 실제 판매가액에서 부가세만을 제외한 내용을 순매출액으로, 즉 기업회계 매출액 산정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같은 방식으로 다수 패션기업의 매출액과 매출이익률엔 거품 속성이 분명 엄존한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들 거품 속성은 어떻게 상계 정리될까? 직영점 매출의 경우 현장 인건비 포함 제반 운영비 등 직영점 발 판매비로 선증된(先增) 매출이익은 상쇄될 것이다. 또 유통수수료를 포함한 매출액 산정 방식의 경우 역시 매출액에 포함된 유통수수료가 고스란히 판매수수료로 반영되어 이 역시 판매비를 통한 선취된 매출이익의 상쇄 과정으로 정리된다.

 

 

 Number Talks을 이야기하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숫자라고 강조하는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의 칼럼 아닌 칼럼입니다. 숫자를 다루다보면 언제나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 그래서 칼럼의 제품도 유감일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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