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感日誌) 1. A.I. 시대 패션 데이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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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感日誌) 1. A.I. 시대 패션 데이터는?

엠피아이 0 2021.08.10

 

 

2020년 패션시장 규모 증감률을 보면 통계청 데이터 기준 -18.6%, 300여 외감기업 재무제표 합산 기준 -12.1%, 그런데 섬유산업연합회 데이터 기준은 -3.2%.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요?” 우연히 선이 닿은 정부기관 당국에 문의해 보았다. 매우 감사하게도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받은 그대로의 내용이다. “섬산련 통계에는 면세점 판매가 포함되지 않았고 통계청은 포함을 시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답변의 수준이 2021년 우리나라 패션산업을 대변한다고 믿고 싶진 않다. 물론 이 내용은 답변자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실무를 담당했던 일선 산하기관의 보고일 테다. 적어도 패션시장의 내용에 결코 무지하지 않은 실무라인의 답변치곤 사악하기 그지없는 기만적인 궤변이다.

 

2020년 패션시장 규모의 변동폭이 -3.2%라는 조사결과 자체의 오류는 굳이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황당하다. 태생적인 방법론의 치명적인 약점은 방법론에 제시된 기본 논리 범주를 이탈한 수많은 보정의 억지 과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허용 범위 밖 오류로 귀결되었다.

 

오늘이 전부인 듯 급박한 위기의 끝단에 선 20218, 어찌 보면 이 같은 패션시장 규모동태 따위 담론은 세상 물정 모르는 글쟁이들의 철없는 한담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국가가 초유의 수백 조 단위의 지원금을 쏟아 붓는 현실의 급박함은 패션산업 부문 역시 예외가 아니다.

 

보통 난리가 아니다. 이 난리통 속에서도 우리 패션산업 만은 이토록 감격적인 선방을 하였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어느 교황님은 현대사회의 문제 본질은 죄의 만연이 아니라 죄의식의 부재라고 하였다. 이 같은 관점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 패션산업의 문제 본질 역시 엉터리 데이터의 만연이 아니라 데이터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인식의 부재라고 판단된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같은 사안이 이리 그냥 편히 용인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온통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연계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데 우리 패션산업은 가장 기초적인 시장규모 등락에 대한 사실 확인조차 불가능한 처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국과 기관, 그리고 학계와 업계 모두를 아우르는 무지의 카르텔은 오늘도 침묵의 비겁함에 몸을 숨기고 있다. 침묵 속에 Trash in trash out의 과정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Number Talks을 이야기하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숫자라고 강조하는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의 칼럼 아닌 칼럼입니다. 숫자를 다루다보면 언제나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 그래서 칼럼의 제품도 유감일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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