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새학기가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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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새학기가 시작되고

하늘나는펭귄 0 2021.03.25

따님이 조잘조잘 6학년 반 친구들 얘기를 합니다. 

 

아빠 봐봐... 어떤 애들은 가슴을 이렇게 앞으로 내밀고, 손은 양옆에 붙이고, 손은 요렇게 예쁜 척 편 채 뛰어...”

 

아이가 흉내를 내며 총총 거실을 뜁니다.

또 어떤 애들은 팔을 요래조래 좌우로 흔들면서 예쁜 척 하면서 뛰어~”

 

소리까지 흉내 내며 따님이 거실을 뜁니다. 달리고 난 뒤에는 손가락 한두 개로 머리를 귀 뒤로 넘긴다며 새초롬한 표정으로 흉내를 냅니다.

남자애들한테 잘 보이려고 엄청 예쁜 척들 해요~”

 

그럼 따님은 어떻게 달리는데?”

난 이렇게... 우다다다~”

머리카락을 흩트려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인상을 퐉~ 쓴 채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달리는 시늉을 합니다.

 

에구 못생겼네.. 얼굴을 꼭 그렇게 못생기게 하고 뛰어야 돼?”

달리는데 얼굴이 왜 필요해. 빨리 달리면 됐지 뭐...”

 

따님의 6학년 생활은 즐거워 보입니다.

학부모 참관수업 때도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씩씩하게 발표하고,

일주일에 2번이지만 학교에 다녀온 날은 표정이 밝습니다.

아직 단짝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게 조금 속상한 듯 보이지만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따님이 1년 남은 초등학교 생활을 지금처럼 즐겁게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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