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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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갱년기

하늘나는펭귄 0 11.12

아빠.. 갱년기야?”

아빠.. 여성 호르몬이 많아졌나봐.. 말이 많아졌어..”

 

이수 이 녀석이 요즘 아빠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아빠가 말이 좀 많아진다 싶으면 가만히 아빠 얼굴을 바라보다가

아빠? 갱년기야?”라며 말을 끊습니다.

 

며칠 전 같이 저녁을 먹는 자리였습니다.

이수가 좋아하는 롱보드 얘기를 하다가 아빠 어릴 적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빠는 어릴 때 롱보드가 있는지도 몰랐어. 아빠는 여름에는 냇가에서 물놀이하고, 고무다라 같은 거 타고 놀고, 겨울에 눈오면 비료포대에 짚단 넣어서 타고 놀았지.. 세상 좋아졌지. 요즘은 아무때나 롱보드도 타고, 워터파크도 가고.. 세상 참 좋아졌다....”

 

본의 아니게 아빠의 라떼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마눌님의 맞장구에 신이 나서 라떼 얘기가 길어지자....

이수가 밥숟가락을 멈추고 말을 던집니다.

아빠 요즘 여성 호르몬이 많아진 거 같어. 말이 참 많아졌어.”

 

마눌님이 아빠 편을 든다며 던진 말에 더 슬퍼졌습니다.

맞아. 아빠가 요즘 말이 많아질 나이야. 이제 갱년기잖아!”

 

!! 순간 현타에 빠지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겠더군요.

 

이수의 공격에 말은 끊기지만 그래도 이수와 함께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는 시간이 갱년기 아빠에게는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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