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여인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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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여인들의 전쟁

하늘나는펭귄 0 2020.11.05

마눌님 : “이수~ 아빠가 엄마 먹으라고 쌍쌍바 엄청 많이 사왔다

이수 : “그거, 아빠한테 내가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말했어..”

마눌님 : “아빠가 엄마 좋아하는 거 일부러 사온 거야, 엄마를 더 좋아한다는 얘기지!”

이수 : “……. .. .. 아니라니까.. 내가 쌍쌍바 사오라고 한 거라니까!”

 

주말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몇 개를 사다 냉동실에 넣어 두었습니다.

월요일 냉장고를 열어본 마눌님과 이수가 아이스크림 종류를 보고 의미 없는 논쟁을 했습니다.

마눌님은 이수가 질투 내는 모습이 재미있었고, 이수는 엄마의 쓸데없는 자랑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저녁을 먹다가 마눌님이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꺼내자 이수가 작은 손으로 엄마의 입을 막습니다.

마눌님 : “냉장고에 쌍쌍바, 이수가 사오..”

이수 : “엄마, 아빠한테는 얘기하지 않기로 했잖아!!!”

둘이 무슨 상황인가 싶어 궁금했었는데, 이수가 자기 방에 들어간 사이 마눌님이 낮에 있었던 상황을 이야기 해 줬습니다.

 

마눌님 : “이수가 지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더라니까

아빠 : “ㅋㅋㅋ 귀엽네.”

마눌님 : “이수, 저 쪼고만게 엄마한테 질투가 엄청 많다니까!”

아빠 : “그만큼 아빠를 좋아한다는 거지 우하하하하

마눌님 : “어린 두 여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니 기분 좋지?”

아빠 : “어린 두 여자는 모르겠고. !!” (퍼억!! 마눌님의 주먹이 옆구리에 꽂혔습니다)

 

어쨌든 따님과 마눌님이 아빠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빠의 작은 소망 중 하나는 성인이 된 이수와 같이 생맥주 한잔 마시는 겁니다.

그때까지 술을 마실 정도로 건강도 챙겨야 되고, 이수와 사이도 지금처럼 좋게 유지해야겠지요.

 

잠든 이수에게 보고 있자니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번집니다.

이수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조용히 옆자리에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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