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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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코골이

하늘나는펭귄 0 2020.09.10

아빠, 어제 잘 잤어?”

.. 잘 잤지.. 밤에 무슨 일 있었어?”

내가 새벽에 아빠 깨웠었잖아

그랬구나. 아빠가 코 많이 곯았어?”

엄청 심했지....”

.. 그럼 이수가 잠을 제대로 못 잤겠네... 미안해..”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수가 아빠를 걱정하며 건넨 말입니다.

돌이켜 보니 새벽에 이수가 아빠 돌아 누워서 자~”라는 말을 듣고

이수 반대로 돌아 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 코골이를 견디다 못해 이수가 아빠를 깨운 것이죠.

 

나이가 들고 코골이가 심해졌습니다.

가끔 새벽에 잠을 깨 살펴보면 이수는 머리를 반대편으로 두고 잘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이수의 잠버릇이 심하구나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빠 코골이 소리를 피해 도망친 것입니다.

 

이쯤 되면 아빠 옆에서 잠을 청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수는 여전히 아빠 손을 잡고 침대로 갑니다.

 

며칠 전 이수와 엄마의 대화 입니다.

엄마 : 이수 방에 예쁜 침대 하나 놔줘야 겠다

이수 : 그 침대에선 과연 누가 자게 될까? ㅎㅎㅎㅎㅎ

 

여전히 아빠를 좋아하는 다 큰 딸래미를 곁에 둔 걸 복에 겨워하며 지내는 요즘입니다.

(사진은 한의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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