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사람들) 장마와 빅데이터

instagram facebook youtube
OPEN WRITE
▶ 모바일 홈 화면에 바로가기 추가하기

(백화점사람들) 장마와 빅데이터

신입사원 0 2020.08.30

올해 여름은 가장 긴 장마로 기억될 것이다. 날씨 전문가들이 올해 여름 폭염으로 고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그리고 장마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전국의 댐들은 물을 담아둔 채로 장마를 맞았다. 그래서 결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물폭탄을 안겼다.

 

결국 이번 물난리도 천재가 아니라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측이 정확했다면 장마기간 물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런 물난리가 일어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얼마 전 지나간 태풍에 미리 댐 수위도 조절하고 안팎으로 대비했지만 태풍은 그냥 지나갔다.

 

일기예보는 엄청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한다고 알고 있다. 국내는 물론 주변국과 해외 여러 국가의 예보는 물론 공기의 흐름과 물의 흐름 등 이른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그런데도 우리니라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오류가 생겨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예측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있다. 사람들은 기상청의 예보를 사실로 믿고 그에 따르는 행동을 준비한다.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을 준비하고 폭염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런데 예측이 빗나가면 준비했던 여러 가지의 것들이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그래서 난감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실생활, 특히 유통쪽 일을 하다보면 많게 겪게 된다. 과거에는 문서에 적히 판매 데이터를 활용했지만 요즘에는 개별 매장에서 판매한 데이터는 물론 주변 매장, 나아가 점포 전체, 그리고 패션시장 전체 데이터까지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예측은 자주 빗나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은 말 그대로 예측일 뿐이다.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예측할 뿐이다.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일이 생겨날 수 없는다. 그런데 빅데이터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1만일 동안의 반복되는 패턴이 있으니 내일은 그 패턴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일기예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상품 및 인공지능 등의 추천상품은 그저 과거의 경험칙을 알려주는 것 뿐이다.

 

과거에 연연해야만 하는 빅데이터와 함께 미래를 주도하는 세대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이 결합된다면 조금 더 정확한 미래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백화점도 마찬가지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