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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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회장 선거

하늘나는펭귄 0 2020.06.11

자 여러분, 뒤를 돌아보십시오 (일동 고개를 돌린다)

. 이제 앞을 보십시오 (일동 다시 앞을 본다)

여러분 이게 저의 리더십의 증거 입니다.”

 

하하하... 글쎄.. 00이가 회장 선거에 나와서 이렇게 말 한거야.. 그래서 떨어졌어

넌 어떻게 했는데...?”

난 그냥.. 평범하게 했어.”

 

새 학년이 시작되고 3개월 만에 등교 첫날 따님의 반에서는 학급회장을 뽑았다고 합니다.

3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아이의 추천으로 따님은 회장후보에 출마했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회장에 당선됐다고 합니다.

1학년과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누구는 부회장이 됐고,

1학년과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누구는 회장 선거에 나와서 떨어졌다고 얘기합니다.

 

학교 처음 간 느낌이 어떠냐? 친구들은 어떠냐 묻는 아빠의 질문에

처음엔 시큰둥하게 반응하던 따님은 회장 선거얘기를 하면서 점점 신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회장에 당선되고 나니 기분은 좋았나 봅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반 분위기는 너무 조용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가급적 얘기 많이 하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한창 서로 궁금한 것도 많고, 묻고 싶고 듣고 싶은 것도 많은 호기심이 왕성한 나이의 아이들에게 침묵해야만 하는 시간은 너무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따님은 선생님도 좋았고, 아이들도 괜찮은 것 같다며 첫 등교의 소감을 설명했습니다.

 

따님은 내친 김에 전교 부회장에도 나가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곧 방학이라 2달도 채 안 되는 임기이고, 학교도 일주일에 한번 밖에 나가지 못해

큰 의미는 없겠지만, 압도적인 학급회장의 표 차이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전교 회장 선거는 어떻게 뽑아? 선거운동도 못하잖아?”

인터넷에 연설문 올리고 인터넷 투표로 뽑을 거야!”

 

코로나19 바이러스 아이들의 일상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 어릴 적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재택수업도, 온라인 선거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라 하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따님. 일단 건강하고 밝게 자라라.. 그리고 휴대폰 게임을 하면서 책도 가끔은 읽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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