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 방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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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 방귀의 주인공

하늘나는펭귄 0 2019.04.12

  

따님의 방귀소리는 우렁찹니다.

어른 방귀소리 저리가라죠.

제 옆자리에서 밥을 먹던 따님이 뿌아악~~” 방귀를 꼈습니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님을 쳐다보았죠.

나를 쳐다보던 따님과 눈을 마주치고, 서로 미소만 지었습니다.

 

식탁에서 다른일을 하느라 뒤돌아 있던 마나님은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며

제게 한소리를 합니다.

 

마눌님 밥상에서 무슨 짓이야!!”

 

나 아닌데... ”

 

마눌님 당신 아니면 어린 딸래미 방귀소리겠냐?”

 

나 억울한 표정으로 따님의 얼굴을 바라봤죠.

따님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저를 보네요.

한참을 내 얼굴을 보더니, 따님이 한마디 합니다.

 

따님 내가 꼈어. 엄마

 

마눌님도 방귀 때문에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따님이 5살 때 일입니다.

유치원에 가기 위해 마눌님은 따님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아래층에서 7살 짜리 남자아이와 부부가 타고, 문이 닫히는 순간

어디서 ~~~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부부(아들을 보며) “아들 방귀 꼈어?”

 

남자아이 나 안꼈어!!!”

 

부부의 시선은 마눌님으로 향했습니다.

순간 당황한 마눌님은 딸을 보며 얘기했습니다.

 

마눌님 따님, 방귀 꼈니?”

 

따님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마눌님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 보았습니다.

따님의 표정과 당황하는 마눌님의 표정을 보던 부부의 눈초리는 조용히 마눌님을 향했습니다.

마눌님은 점점 더 당황하며 따님, 사람들하고 같이 이용하는 공간에선 방귀 뀌면 안돼

따님은 아무말 없이 엄마 얼굴만 바라보았습니다.

 

결국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지하로 내려가는 부부의 시선은 사라졌습니다.

얼굴이 빨개진 마눌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내딛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몇 발자국 내딛뎠을 때 따님은 엄마에게 얘기했습니다.

 

따님 엄마 사실 내가 방귀 꼈어!”

 

마눌님 !!!!! 아까 엘리베이터 안에선 왜 가만히 있었어?”

 

따님 부끄럽잖아!!!”

 

... 마눌님은 혼자 웃고 말았답니다.

아직도 그 부부는 방귀의 주인공은 마눌님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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