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명예를 해치는 일에는 과감히 손을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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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명예를 해치는 일에는 과감히 손을 떼라

 

처음 지방을 방문할 때였다. 모 도시는 대리점의 매출도 좋았고 대리점 수도 많았다. 부임 인사차 매장 방문을 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헤어지는, 갑자기 교통비라며 촌지 봉투를 내밀었다. 당시에는 그게 관행이었다. 길거리에서 실랑이하다가 할 수 없이 받았다.

 

그때는 방문매장 대부분이 촌지를 건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매장 담당 직원을 불러서 받은 봉투를 각 매장의 판매대금으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이것은 A 매장, 그것은 B 매장으로.”

 

봉투는 각 매장의 판매대금 입금으로 처리하고 입금증을 각 매장으로 보내도록 조치하였다. 입금증을 받은 각 매장 대리점주들은 내심 놀랐다고 했다. 이 일이 소문이 나서 그 후로는 교통비라는 명목으로 건네는 촌지 관행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더러는 지방 대리점 사장과 주위 백화점 직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당시 유행하던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이것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을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지방 도시에서도 매장 간의 소통 문제로 번번이 판매기회를 놓치던 시절이었다. ‘빵 부장이라는 내 별명이 전국 매장에 퍼지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잭 니클라우스 부의 소통 문제가 많이 개선되었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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