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철의 트렌드 읽기) 우리들의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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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의 트렌드 읽기) 우리들의 클라쓰

미스터조이풀보이 0 03.18

 

모든 업종의 대부분을 아직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의 급성장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도권을 쥐게된 기업은 더 큰 기업이 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도전하는 경쟁자들을 이기고 스스로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도 주도하고 지키려는 기업와 도전하는 기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장가라는 기업의 오너는 약육강식의 원칙을 주장한다. 강한 자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도 강한 자가 되면 약한 자를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죽지 않으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약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시장기회를 포착하고 상품을 소싱하고 오프라인에 매장을 전개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상장까지 이끌어낸 지인이 있다. 그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대기업이 유사한 사업을 경쟁적으로 전개한 것으로 인해 위협받은 것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디자이너인 필자의 지인이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를 영입한 기업이 처음 이야기와는 다르게 사업을 풀어간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은 참여하는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원클라쓰의 내용 중에 식당들이 경연을 벌이는 내용이 있는데, 대기업인 장가는 경연에서 패하자 쉐프를 해고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운영하는 기업은 쉐프를 믿고 지지하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경연에서 승리한다.

 

기업 간 또는 기업 내부에서의 약육강식은 강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강자가 안 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이끌어가는 논리이다. 두려움은 단기적인 성과를 만들고 두려움을 주는 자의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확인시켜 내면서 강자의 질서를 만들어 간다. 그러나 지금은 두려움이 지속적인 생산성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아직도 두려움이 주는 힘으로 이끌어 가는 기업이 많다고 본다. 상대방을 종속시키고 강자의 논리를 닥치고 따르라는 방식이다.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패션과 홈 리빙 상품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보고 있다. 상품의 경쟁력은 있지만 외형이 아직 작아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유통채널의 설계와 가격결정 등 세일즈&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결국 시장에서 강자가 점유하고 있는 영역의 일부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생존할 수가 없다. 이미 정체된 시장경제와 출생인구의 감소 등의 이유로 시장은 소실되고 있어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고 생존하고 성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태원클라쓰에서 주인공이 골목이 살아야 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협력과 상생이 결국 약자의 생존 해법일 수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기꺼이 나누고 다른 이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협력과 상생의 출발이 된다. 그런데 강자의 독식 논리도 안타깝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도 본인의 논리에 매몰되어 닫힌 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강자이던 약자이던 독선적인 논리가 결국 시장의 족쇄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바일 플랫폼이 주는 기능으로 과거보다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고객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대기업이 독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어 가려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와 세일즈&마케팅이 서로 어떻게 콜라보레이션할 것인가 서로 입장을 정리하고 함께 할 때 약육강식의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우리들만의 클라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박병철 이사는 다양한 복종의 패션 브랜드 사업과 패션몰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국내외 유통에서 머천다이징, 영업, 마케팅 및 전략기획 실행 경험을 통해 고객과 시장을 알고 있는 30년 경력의 비즈니스 디렉터다. 탁월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패션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의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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