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코리안 타임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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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코리안 타임을 극복하라

baiksong51 0 02.03

 

19824월에 대리로 승진하며 일본 이토츠 상사의 서울 지점과 수출 상담을 맡게 되었다. 상대사 파트너였던 조 부장은 나보다 10여년 정도 선배였고, 한국외대 일어과를 나온 분이었다. 그는 특히 시간 관념이 확실했고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있었다. 약속시각에 으레 한 시간 정도 늦는 것은 묵인되는 시대였다. 하루는 약속한 시각보다 15~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조 부장은 자신의 다른 일을 다 보고 1시간 후에야 만나주었다. 그러면서 조무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간 약속을 어기는 회사와는 거래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음 중 또다시 20분을 늦었다. 당시에는 흔한 일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조 부장은 기다리라며 2시간 뒤에 미팅 장소에 나타났다. 2번이나 시간 약속을 못 지켰다고 호되고 질책을 했다. 나는 일이 많다는 핑계로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을 되될아보며, 시간 약속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로 작심했다. ‘약속 시간은 늦을 수도 있다가 아니라 약속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세 번째 약속은 내가 15분 먼저 도착하여 조 부장을 기다렸다. 그날은 20분 만에 조 부장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일주일 후 다시 조 부장과 약속하였다. 나는 15분 먼저 도착하여 조 부장을 기다렸다. 약속 시각이 지나고 15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기다리다 돌아갑니다라는 메모지를 남기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바이어와의 약속에서 바이어가 늦는다고 돌아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그 뒤로는 조 부장도 나도 시간을 칼같이 지키게 되었다. 시간 지키기를 기본으로 업무 품질과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게기가 되었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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