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육아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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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육아의 정답!

하늘나는펭귄 0 2020.01.30

아이의 방학이 끝났을 어느 때입니다.

방학이 시작될 때 마눌님은 아이에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이제 엄마는 네 방학숙제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네가 알아서 미리미리 해둬. 숙제 못해서 선생님한테 혼나든, 친구들한테 망신당하든 네가 알아서 해!”

 

아이는 호기롭게 그러겠다고 대답했었죠.

 

오늘은 아이의 개학날입니다.

어젯밤 아이의 학교 과제물을 챙기던 마눌님이 폭발했습니다.

넌 방학동안 뭐 한거냐? 엄마가 말한 건 왜 하나도 안했냐?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앉아서 뭐한거냐?”"

마눌님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집안의 분위기는 화산폭발 직전과 다름없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눈물 콧물을 다 쏟았습니다.

해야만 하는 걸 안한 걸 알기에 아이는 별다른 저항도 없이 눈물만 흘렸더랬죠.

아이의 눈물에 마음 편할 부모는 없습니다.

그래도 혼을 내야 할 때는 혼을 내야하죠.

 

마눌님은 말리지 않고, 방문을 닫고 누웠습니다.

조금 후 눈물을 훔치며 아이도 들어왔습니다.

아빠 오늘은 책 안 읽어 줘?”

훌쩍 거리며 아이가 말을 건넵니다.

책은 스스로 읽어야지, 아빠가 한두 페이지 읽어 주는 게 무슨 소용이야?”

방학동안 독후감 숙제를 엉망으로 해 놓은 아이에게 일부러 차갑게 말을 했습니다.

.. 그래도 읽어 주면 안돼?”

책 내용은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단어 뜻을 알아가는 게 중요한거야?”

 

결국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한 두 페이지 읽다보니 어느새 아이 눈이 아빠의 얼굴 옆으로 붙어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됐다는 아이의 요청에 책을 덮고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속이는 건 잘못한 거야.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갔으면 공부를 했어야지, 공부하는 척 하고 유투브 보고, 핸드폰 보고. 결국 엄마에게 혼나고... 울고...”

잠깐만 보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금방 가.. 마음대로 안돼....”

아빠가 매일 말하잖아. 말을 하면 행동으로 옮기라고.. 생각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돼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아이는 다시 눈물을 흘리고, 코를 몇 번이고 풀고 나서 잠이 들었습니다.

 

유혹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는 것 아빠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빠도 그 시절을 지내왔고, 요즘 아이들의 학습량이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보다 몇 곱절을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조금 더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것이 맞는지,

그냥 하루하루 즐기며 행복하게 살게 두는 것이 맞는지,

부모가 아이를 위한 올바른 행동은 무엇인지......

잠든 아이의 머리칼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며 이생각 저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의 삶에 정답을 찾을 수 없듯이, 육아의 길에도 정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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