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철의 트렌드 읽기) 불시착, 상품과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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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의 트렌드 읽기) 불시착, 상품과 소비자

미스터조이풀보이 0 2020.01.21

현재 방영중인 TV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큰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남한의 여성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돌풍으로 북한에 불시착하고 북한의 남성을 만나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의 드라마이다. 어쩌다 보니 필자가 계속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과 칼럼의 주제를 함께 엮어 내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의미로 매주 한 가지 정도의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생긴 결과인데 요즘 한 가지가 아니라 몇 가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 마치 연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좀 많이 보고 있고 사랑의 불시착은 본방 사수를 하기도 한다. 픽션으로 쓰인 대본에 의해 만들어진 드라마들이지만 시청률이 높아 시장의 소비자인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시사점이 제법 많다.

 

크고 작은 백화점 등 쇼핑몰을 가보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닥 많이 보이지 않는다. 쇼핑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일까? 아직 리테일 총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살던 여주인공이 북한의 다소 불편하고 생소한 환경과 잘 맞지 않으면서 생기는 코믹한 에피소드가 많다.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은 뿌리부터 다른 것이다. 비싸다 또는 싸다, 화려하다 또는 단순하다의 차이가 아니라 판단과 욕구의 뿌리가 다른 것이다.

 

수년전 50년 역사의 브랜드를 리뉴얼할 때 어떤 소비자그룹을 타겟으로 할 것인가를 정해야만 했다. 기존의 충성도 높은 나이 많은 그룹과 새로운 것을 원하는 그룹 등 고객그룹과 전략을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십들 사이에서 성과를 인식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룹 인터뷰와 소비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서 발견된 소비자의 수요는 상품기획의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 살아남고 불시착하면 낭패다.


 

상품을 기획한다는 것은 차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상품기획자가 생각하는 상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일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상품기획자는 본인의 상품이 항상 소비자의 수요와 일치하기를 원한다. 완전일치라면 Sold out이고 불일치라면 재고 폭탄이다. 트렌드의 시작이 기획자부터인지 소비자부터인지 혼란스러우면 안된다. 대중 소비의 시대에는 공급자가 스스로 만든 기획의도로 상품을 만들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만든 광고의 힘을 빌어 공급자 주도의 트렌드가 전부처럼 보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적으로 소비자 주도의 트렌드이다.

 

아주 오래전 흑백 모니터 시절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낙하산을 정확한 착지에 내리도록 하는 게임이 있었다.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지만 어린 아이에겐 온몸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 난이도였다,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하물며 소비자가 만족할 상품을 만드는 것은 아주 고난이도의 일이다. 드라마에서는 불시착한 여주인공의 수요와 북한의 환경이 맞지 않음을 발견한 남주인공은 최대한 여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맞춰 주려고 한다. 그 헌신적인 노력과 감동으로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불시착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있다면 돌아보며 확인해보고 혹시 불시착되었다면 끈기 있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고자 노력해야 할 일이다.

 

 

박병철 이사는 다양한 복종의 패션 브랜드 사업과 패션몰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국내외 유통에서 머천다이징, 영업, 마케팅 및 전략기획 실행 경험을 통해 고객과 시장을 알고 있는 30년 경력의 비즈니스 디렉터다. 탁월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패션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의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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