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물고기를 키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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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물고기를 키우며....

하늘나는펭귄 0 11.06

아빠 우기지 좀 마... 내 말은 새끼를 한 마리라도 살려야 된다는 거야!”

 

마눌님을 조르고 졸라 집에 작은 어항을 설치했습니다.

성격 좋은 물고기들을 추천받아 풍선몰리 3마리, 플래티 한 쌍, 구피 2쌍을 넣었습니다.

그 중 구피 1쌍은 따님의 친구가 선물한 것입니다.

 

아빠 구피 한 마리는 새끼를 가졌대!”

아 그래? 어떤 게 암컷인데?”

여기 배가 불룩한 거~”

 

친구에게 구피 한 쌍을 가져 온 날 딸은 신나서 아빠에게 선물했습니다.

따님이 매일 늦은 오후 학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물고기들의 밥을 주는 것입니다.

아빠의 업무는 어항청소 입니다.

주말 하루는 물고기들의 먹이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 먹이를 줬다가 따님에게 혼난 적도 있습니다.

 

아빠, 먹이는 내가 주기로 했잖아, 그리고 시간 맞춰서 줘야 된단 말이야~”

 

에구.. 마눌님도, 따님도 흐뭇하게 어항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보고 있노라면,

이제 아빠의 순위는 물고기에게도 밀리는 건가.. 혼자 속상해 하곤 합니다. ~~

 

며칠 전 어항 속 필터를 갈아주다가 새끼 두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새 따님 친구가 준 구피가 새끼를 난 것 같습니다.

수초 사이를 숨어 다니던 새끼를 다른 물고기들이 잡아먹으려고 열심히 쫓아다닙니다.

불안불안 합니다.

마눌님도, 따님도 새끼의 생존을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아빠 새끼만 별도로 키우는 망이 필요해~”

새끼를 다 살리 수는 없어. 잘 도망다녀서 살아남아야지...”

어린 물고기들이 불쌍하잖아.”

불쌍해도 어쩔 수 없잖아. 애들은 새끼를 많이 났는데, 다 키울 수는 없잖아!”

아빠 그만 좀 우겨, 내 말은 다 키운다는 게 아니고, 몇 마리라도 살려야 된다는 거야!!”

...........”

 

따님의 호통에 반격도 못하고 어항만 바라봤습니다.

새끼를 발견 한 날 밤 새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잡아 먹혔나 보다... 따님과 함께 마음 아파했죠...

 

따님과 어항을 바라보며 고민했습니다.

새끼들이 숨을 만한 장소를 마려해 줘야겠다.

 

동물을 키운 다는 것. 동물에게는 잔인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어린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외동인 따님에게 돌 볼 수 있는 작은 생명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생명의 소중함도 배우고,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물고기들이 오래 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나저나 어린 새끼 물고기들을 어떻게 하면 큰 물고기들에게서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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