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환 에세이) 시즌 1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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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환 에세이) 시즌 1을 마치며

신발장수 0 10.29

신발해서 우째 살라고 26- 오해와 진실

 

고민 끝에 여기까지로 1차 연재는 중단하기로 했다.

 

3년여 전 우연히 슈마커 인수를 제안받게 되었고 이후 인수 과정, 그리고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해온 과정에서 특별한 얘깃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적이지 않은 사보타지와 방해 등으로 황당할 수밖에 없는 경험들도 많았고 또 5년간의 공백을 따라잡기 위한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회도 남달랐다.

 

 

그런 얘기들은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생생한 기억과 기록들이라 지난 것들 이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이라 예민하기도 하거니와 이해 상충의 우려도 있어서 시기적으로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맞아 보였다.

 

어쭙잖게 에세이라고 쓰다 보니 도중에 몇 가지 질문을 받게 되었다. 오해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마지막 지면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주로 들었던 물음은 이 글들이 자작인지, 혹은 대필 작가를 통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어찌 보면 대단히 감사한 질문인 것이었다. 잠깐씩 비는 시간에 손글씨로 직접 써 내려간 글들임을 밝힌다. 다만 컴맹이다 보니 이면지 10여 장에 손글씨로 갈겨진 글을 마케팅팀 직원이 A43~4장에 타이핑을 해줬고 그 후 첨삭의 과정을 거쳐 원고가 보내졌다. 난필이라 해독하느라 고생했던 C, C양에게 감사를 표한다.

 

두 번째 질문은 이 에세이가 최초의 NO JAPAN의 분위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특별한 악의나 적의를 가진 질문이 아니었고 오히려 득시무태(得時無怠)

기회를 잘 살렸다는 격려성, 우호적인 물음이었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사실은 최초의 NO JAPAN 시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다. 2018년은 내가 신발이라는 업에 뛰어든 지 30년이 된 해였고 올해 2019년은 슈마커가 20주년이 되는 해다. 작년부터 의미 있는 작업을 찾고 있었고 글을 써서 정리해야겠다는 결정을 했었다. 조금 시일이 지체되었고 올해 4월부터 준비하여 첫 연재를 6월 초에 한 것이니 NO JAPAN 기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다만 얻어걸린 부분은 있지만 내가 의도했던 부분은 전혀 아님은 다 알 수 있는 것이리라.

 

글을 마무리하려니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이다. 특히 매장에서 근무하는 영업 직원들에 대해서는 항상 가슴 한편에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인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감정노동자라는 사회적 약자인 직원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감정을 컨트롤하는 노동자감수성과 공감능력이 강조될 미래세대를 리더할 사람들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자세한 것들은 기회를 봐서 다시 써보고 싶다.

 

다음에 글을 다시 쓴다면 슈마커 인수 당시 매출 1,100억에 동종업계 3위의 규모. 그것도 성장이 멈추고 추락의 나락 앞에 있던 회사가 3년여가 지난 후 매출 2,000, 동종업계 2, 그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까지의 시행착오와 결단의 과정을 정리하고 싶다.

 

더 욕심을 내본다면 이후로 몇 년 뒤 신발 유통업계에서 판도를 바꾼 진정한 ‘Game Changer’가 된 과정을 담담히 기록하고 싶다. 수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성찰과 혁신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예의가 담길 것이다.

 

그날이 그리 멀지 않기를 매일 기대하며 어쭙잖은 글, 읽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1962년 부산에서 출생한 안영환 대표이사는 30년 넘게 신발업계에 몸담은 신발전문 경영인이다. 1988선경(SK네트웍스) 신발사업부에 입사, 평사원을 거쳐 2002년 국내 신발멀티숍의 새 지평을 열었던 에이비씨마트코리아를 창업했다. 20113월까지 에이비씨마트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내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슈마커그룹(SMK T&I, JD스포츠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에 있다. (안영환 대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nghwan.ahn.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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