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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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사춘기

하늘나는펭귄 0 2019.09.19

아빠, 나무! 해봐

나무

나무를 빨리 10번 빨리 말해봐~”

나무, 나무, 나무나무나무....”

잘하네.. 이번에는 식혜를 빨리 말해봐~”

식혜 식혜 식혜식혜시케시케시케....”

~~.. 그럼 나무하고 식혜를 번갈아 가며 빨리 말해봐

나무식혜나무식혜 나무시케 나무시케...... ??”

ㅋㅋㅋㅋ

뭐냐? 이거??”

ㅋㅋㅋ 아빠 무식해..ㅋㅋㅋ

 

따님이랑 차로 이동하면서 초딩스런 장난에 당했습니다.

좋겠다. 따님은 아빠가 무식해서...”

.. 그거슨 아니지...ㅋㅋㅋ

 

유투브에서 배워오는 건지? 학교 친구들에게서 배워오는 건지 모르지만 따님의 말장난이 자꾸 늘어만 갑니다.

 

다음 날 마눌님에게도 나무 식혜를 시켜봅니다.

나무 식혜 나무 식혜....”

ㅍㅎㅎㅎㅎ

이것들이 어디서 장난질이야.. 당신도 알면 말려야지 같이 웃냐? 됐고 냉장고에서 탄산수 하나만 꺼내와

 

따님은 탄산수를 꺼내와 엄마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바닥에 탕!! 하고 내려놓네요.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

아무것도 모르는 마눌님은 탄산수를 집어듭니다.

아무래도 뒤에 일이 걱정돼 마눌님을 말렸습니다.

조심해서 천천히 따.. 거품흐를 수 있어~”

 

에휴.. 따님의 귀여운 복수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무서운 엄마를 상대로 복수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며 이제 이 녀석도 사춘기가 돼가는 구나!’ 생각을 합니다.

 

큰 탈 없이 사춘기가 지나가기를 빌어봅니다.


(사진은 볼빨간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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