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 삼각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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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 삼각김밥

하늘나는펭귄 0 2019.03.01


 

아이는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아빠 핸드폰에 있는 아기 때 사진, 아빠가 예전에 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며 좋아합니다.

때로는 자기 맘에 들지 않는 것을 지울 때도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족 셋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아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4살 때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TV 앞에 서서 노래와 율동을 하며 엄마 아빠에게 호응을 유도하는 영상입니다.

 

너 참 못 생겼었다

 

지금은?”

 

지금은 엄청 용 됐지?”

 

엄마와 대화를 하며 아이는 씨~익 웃으며 다시 동영상을 재생해서 봅니다.

어릴 때 모습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가 태어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까맣고 풍성한 머리숱과 태열이 없이 하얀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실눈을 뜨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신생아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요즘도 아이의 아기적 모습으로 놀리곤 합니다.

 

너 아기때는 되게 못 생겼었어? 꼭 삼각김밥 같았어?”

 

왜 삼각김밥이야?”

 

머리숱은 까만데, 얼굴이 삼각형이었거든 ㅋㅋㅋㅋ

 

흥 그래도 지금은 이쁘잖아!”

 

아이가 예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매년 한두 차례 병치레를 하고는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노는 것을 좋아해 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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