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에 나는 청주로 이사했다. 청주로 시집간 딸이 손자를 혼자 키우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집사람과 상의하여 나와 집사람도 청주로 이사하여 딸이 사는 아파트 옆 동에 가끔 손자를 돌보아 주기로 하였다.
나는 군 생활을 청주 옆 동네 증평이라는 곳에서 했기 때문에 청주가 낯설지 않았다. 청주에서 지내던 중 신문에서 “무역협회” 자문위원 충원기사를 보고 지원하게 된다.
무역협회 충부지사에서 무역 자문위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코오롱에서 근무할 때 봉제 수출로 17년의 경력이 있었기에 기업의 무역 컨설팅을 할 수 있었다. 흔히 국외 무역은 라면 무역이나 미사일 무역이나 철차는 같다고 한다. 자문위원을 하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일을 다시 기억에 떠올린다.
이제 막 신설한 맥주 공장을 지원하여 홍콩으로 첫 수출을 하게 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세계 맥주 시장이 대량 생산 맥주 시장에서 자신만의 맥주를 만드는 하우스 맥주 시장으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 시기에 충북 음성에 하우스 맥주 공장을 건설하여 시험 생산을 하는 회사를 방문하였다.
첫 생산을 하여 일부를 시판하고 홍콩으로 수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직원을 만나보니 수출 절차와 업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우선 단순 수출 절차와 업무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업무에 관여된 관세사, 선적 방법, 수출보험 등을 교육했다. 그리하여 그 회사에서 2개월 후 홍콩으로 첫 수출을 하게 되고, 다시 추가로 같은 금액을 수출하게 된다. 첫 수출을 하고 나서 무역협회의 여러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공장 증설 및 수출 증대를 위하여 지속적인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년 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제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