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직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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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직쏘

하늘나는펭귄 0 2019.01.18
아이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자신이 '직쏘'라 퀴즈를 내겠다네요.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지, 이 문제를 맞혀봐"
"????"
"룰은 5가지 숫자를 알려줄 것이다. 이중 3가지를 골라 서로 더하면 10이 되면 된다. 단 사용한 수는 다시 사용할 수 없다."
"OK, 알았어. 풀어보지"
"3  5  6  1  9.    ? + ? + ? = 10"
"3. 6. 1"
"좋았어."

'초등학생 문제를 못풀까봐,  이런 문제는 눈감고도 풀지.' 자신만만해 하며 다음 문제를 기다렸습니다.

" 이제 다르게 해보지. 3  1  8  9  7.    ? + ? + ? = 10"

아이에게서 다음 질문이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숫자 3개를 더해서 10이 될 수 없습니다.

"음... 정답은 답없음"
"땡.!! 9를 뒤집으면 6이다. 그니깐 1과 3과 9를 뒤집어서 6으로 만들어 더하면 돼지"

아, 이런...

"ㅋㅋㅋㅋ 메롱"

아이는 즐거워 하며 카톡을 마무리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문제라고 항의를 하려고 했지만, 내 창의성 부족을 인정했습니다.

아이에게 '날다'의 반대가 '헤엄치다'가 아니듯이 물고기의 반대는 새가 아니라고 말해줬던 게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어른들 사고의 틀에 아이를 맞추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기존 숫자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생각, '곰'을 뒤집어 '문'을 만들 수 있는 생각이 아이 머리속에서 많이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르까프' 키즈)

[이 게시물은 패션쇼님에 의해 2019-04-20 16:07:43 멤버십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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