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感日誌) 사람과 조직의 전환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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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感日誌) 사람과 조직의 전환이 먼저

엠피아이 0 2021.10.11


 

동일한 인풋으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아인슈타인. (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 Einstein) 얼마 전 미국 전직 관료가 내뱉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비난에 차용되어 더욱 낯익게 된 구절이다. 이 표현이 진짜 아인슈타인이 한 말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진 않다. 다만 이 표현 명제가 옳다면 현재 우리 패션 기업들의 지난한 디지털전환 작업도 어쩌면 미친 짓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떨칠 수 없다.

 

지난 칼럼에서도 강조했듯 디지털전환의 방점은 디지털이 아닌 전환에 있음이 다시 확인되는 대목이다.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일반적으로 3단계의 전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첫 번째 단계는 조직과 기업문화 전환 단계이다(Organizational and Corporate Cultural Transformation).

 

두 번째 단계는 경영 프로세스의 전환 단계이다(Management Process Transformation). 주로 이 단계에 다양한 과업 운영과 관리 프로세스 관련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수반된다. 이 때문에 자주 기업의 디지털전환이 단지 디지털기술전환(Digital Technological Transformation) 으로 오인된다.

 

이들 두 단계가 기업 전환의 필요조건으로 충족될 때 비로소 궁극적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가능한 디지털전환 단계가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 기업 전환의 출발은 언제나 조직, 즉 사람 관점의 차원이다. 결국 기업의 디지털전환 미션 역시 사람이 관건이란 말이다.

 

기업의 디지털전환이 왜 어려운가? 디지털 기술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사람의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 년 째 각개약진 형태로 범람하고 있는 우리 패션기업의 디지털전환 이슈는 온통 기술과 수단에 갇힌 관점뿐이다. 기업 구성원 DNA의 변화 없이 기업 조직 나아가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저 다른 결과만을 재촉하고 있다. 사람이 바뀌어야(전환)하는데 사람은 요지부동이다. 전환의 관점에서는 사람이 결코 상수가 아니다. 이것저것 건드려보지 않은 것이 없는데 다른 결과가 없다면 건드려보지 않은 사람의 영역에 주목해 봄 직 할 것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사람의 차원은 문자 그대로 그냥 개인이 아니라 곧 조직이다. 기업 조직의 궁극적 목적은 기업 비즈니스 가치 구현을 통한 고객의 효익 증대이다. 이런 관점에서 소비자의 디지털화 속도에 비해 한참 뒤쳐진 우리 패션기업 조직의 디지털화 속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변화는 어둠처럼 깃든다. ‘아직은이란 말은 생각보다 빠르게 가속되는 변화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적어도 조직의 전환 차원만을 놓고 보면 우리 패션기업의 디지털전환에 대한 이해와 기대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불안에 짓눌리어 사람의 변화 없이 그저 디지털 기술에 휘둘리며 서두르고 있는 우리 패션기업의 어설픈 디지털전환은 무거운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만큼이나 위험해 보인다.

 


 Number Talks을 이야기하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숫자라고 강조하는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의 칼럼 아닌 칼럼입니다. 숫자를 다루다보면 언제나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 그래서 칼럼의 제품도 유감일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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