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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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친구

하늘나는펭귄 0 2019.07.18

  

지난 주말 따님의 기분은 설렜습니다.

친구랑 놀러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죠.

따님은 반 친구와 동네 슬라임 카페에서 놀기로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학교 후문에 도착하니 친구가 이미 와 있었습니다.

아이 둘을 차에 태우고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슬라임 카페보다는 키즈카페 같은 좀 더 액티비티한 공간을 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키즈카페 갈거면 용산에 있는 스포츠 체험공간은 어때?”

 

~ 좋아요~”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따님의 친구는 실내 스포츠 체험공간의 입장료를 걱정하기 시작하네요.

 

얼마 있는데?”

 

만원, 아빠가 돈 많이 쓰면 안 된다고 했어.”

 

아빠? 거기 입장료는 얼마냐?”

 

글쎄.. 만오천원인가? 이만원인가? 잘 모르겠네

 

어떡하지?”

 

모자라는 건 아빠가 내 줄게...”

 

고맙습니다~”

 

다음부터는 돈 많이 갖고 와~”

 

입장료 걱정이 사라진 따님과 친구는 다시 목소리가 커집니다.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도 많아 졌습니다.

 

스포츠 체험공간에 들어가서는 아빠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2층 높이의 정글짐에 들어갔다가, 2층 높이의 구름다리를 건너고,

다시 사라졌다가 한참 만에 다시 나타납니다.

홍길동이 따로 없습니다.

 

따님과 몇 번 와봤던 곳입니다.

아빠랑 단둘이 오다 보니, 따님은 신나게 놀지 못했습니다.

간혹 놀이터에서 혼자 온 또래를 만나면 같이 놀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놀아야 했기에 제대로 놀지 못했던 거죠.

아마도 아빠가 이곳은 어떠냐고 제안했을 때 따님은 속으로 만세를 불렀을 겁니다.

어느새 두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밖에 나와 배고픈 아이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사줬습니다.

 

마음껏 뛰어논 둘은 엔돌핀이 만땅으로 차오른 모습입니다.

 

친구를 알아가는 나이, 많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방학입니다. 방학 때 친구와 더 많이 놀고 우정도 더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늘 차안에는 집을 나설 때 보다 데시벨이 2배는 더 커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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