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군제에서도 K패션과 뷰티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 11일 열린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에서 많은 업체들이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랜드는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 4.75억위안(한화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로 광군제 기간 동안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억 위안을 넘기며 활약했다. 작년 대비 매출이 80% 성장과 티몰 내 복종 순위 16계단 상승을 동시에 이뤄내며 수만 개에 이르는 여성복 카테고리 셀러 및 브랜드 중 한국 여성 브랜드 최초로 20위권 내에 들어가는 쾌거를 이뤘다.
아동 브랜드 ‘포인포’는 다운점퍼 10만장, 바지 17만장, 맨투맨 12만장 판매를 필두로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6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티몰 내 1만3천여개의 아동복 브랜드 중 7위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프리치’, ‘스코필드 여성’, ‘쇼콜라’, ‘바디팝’ 등 복종별 대표 브랜드들도 복종 순위를 두 자릿수 상승시키며 전 카테고리 대표 키 콘텐츠들이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패션 뿐 아니라 뷰티 브랜드들도 크게 선방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화장품 ‘비디비치’와 ‘연작’이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비디비치’는 티몰과 징둥닷컴에서 매출이 작년보다 141% 늘었고 올해 처음 광군제에 데뷔한 ‘연작’은 작년 시범 행사에서 기록했던 매출보다 446% 증가했다.
‘비디비치’는 베스트셀러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린징폼의 용량을 60ml, 120ml, 200ml로 다양화했고 목표 매출의 211%를 달성했다. 중국에서 이른바 ‘여신 광채’라고 불리는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작년보다 판매가 127% 늘었다. ‘연작’은 중국 인플루언서 위이야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백년초우질두 수분진정크림이 2분 만에 완판되며 3억2000만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6개 브랜드를 앞세워 역대 최고 매출인 15억5만위안(25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광군제 매출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작년보다 181% 늘며 광군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작년보다 광군제 매출이 100% 늘었다. ‘설화수’ 매출은 174% 증가해 티몰 럭셔리 화장품 부문 5위에 올랐으며 예약 판매 10분 만에 매출 1억위안(168억2300만원)을 달성했다. ‘라네즈’는 슬리핑 마스크 20만개를 팔아치웠고 프리메라(446%), 미쟝센(242%), 헤라(100%), 려(95%), 아이오페(66%), 마몽드(25%)도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광군제 매출 선전에 대해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가 이번 광군제를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최근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