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지유’ 국내 철수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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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지유’ 국내 철수의 의미는?

박정식 기자 0 2020.05.25

글로벌 SPA 브랜드 지유가 결국 국내 영업을 중단한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도 유명한 지유의 국내 중단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노노제팬으로 인한 매출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과 또 다른 일각에서는 더 이상 SPA 시장의 성장이 어렵다는 걸 반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진우)측은 이번 중단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 및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구조 변화의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얘기다. 이의 대안으로 유니클로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한다고 한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철수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영업의지가 없는 게 핵심이지 코로나나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는 변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유가 국내에서 철수한 첫 번째 이유로 노노제팬이슈를 꼽을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난해 노노제팬 이슈로 ‘ABC마트유니클로등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큰 타격을 입었다. 전년 대비 30~40% 하락한 것은 기본이다. 매출 하락도 그렇지만 영업이익은 그야말로 폭락이었다. 영업손실도 상당수에 달한다.

 

지유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진출 초기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노노제팬 이슈로 제대로 날개조차 펴지 못하고 접게 된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노노제팬을 지지하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산 제품의 불매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이 브랜드와 연관된 여러명의 한국 사람이 어렵게 된다는 점이 아쉽다. 어쨌든 이번 노노제팬 사태가 지유의 중단에 주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두 번째로 지유의 퀄리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사실 지유가 국내 들어올 때 국내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은 크게 긴장했다. 그런데 직접 상품을 직면한 후 이 같은 긴장감을 풀었다. 가격은 저렴한 게 분명하지만 상품력은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가성비에 익숙해 있는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지유에 접근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SPA 시장이 포화에 달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절반의 해석일 뿐이다. 그러니까 SPA가 포화에 달한 건 오프라인에서는 분명해 보인다.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SPA 시장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에이션의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지유의 국내 철수처럼 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이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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