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수수료 조정으로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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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수수료 조정으로 위기 탈출?

박정식 기자 0 2020.03.16

백화점의 미래 기획 시리즈는 백화점의 몰락이라는 현재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개념을 조금 더 명확히 하고자 한다.

 

우선 백화점의 몰락은 비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백화점의 메인 비즈니스인 오프라인 유통이 축소되고 매출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표현이었다. 현재의 비즈니스 구조로서의 부활을 꿈꿀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백화점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잡는다면 분명 다시 옛날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시리즈를 시작했다. 최근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방식의 갑을 방식을 버려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백화점의 가장 아픈 고리가 될 수 있는 수수료 문제를 지적하려고 한다. 우선 백화점의 수수료는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다. 집객 효과가 높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경우 10%초반이고 내셔널 브랜드는 40%에 육박한다.

 

백화점들의 거래금액 대비 매출액이 보통 30% 내외로 집계되는 것을 보면 백화점의 평균 수수료율이 30% 안팎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백화점과 거래를 하려면 수수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보통 백화점의 경우 직영이나 중간관리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급여나 중간관리 수수료가 보통 10% 전후로 책정되고 여기에 백화점 프로모션이나 기타 사은품 등 행사에 참여하면 50% 정도를 떼고 영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100원 짜리 상품을 팔면 50원의 수익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들은 상품의 배수율이 3배수라면 100원짜리 상품을 팔면 회사 수익으로 15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간단히 도식화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런 구조로는 상생이라는 말도 미래 비즈니스라는 말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제 더 이상 백화점이 만들어놓은 구조 아래에서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따라서 과거의 손쉬운 구조의 수수료 방식도 개선돼야만 한다.

 

외국과 같은 홀세일을 전격 도입할 수도 있고 홀세일과 유사한 방식의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지금과 같은 위탁 방식이라면 수수료를 절반 가량으로 줄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줄어든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백화점의 몫이다.

 

이제 더 이상 오프라인 유통을 늘리지 않을 테니 대규모 자금이 들어갈 이유도 없고 오히려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해야 하는 시점이라면 이를 수수료 조정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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