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백화점, 온라인부터 다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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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백화점, 온라인부터 다시 2

박정식 기자 0 2020.03.02

온라인 시스템 전환 없이 미래도 없다

 

미디어패션쇼는 얼마 전부터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백화점의 몰락, 두 번째 백화점 온라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난 주 백화점 닷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백화점의 온라인 사업은 힘의 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과 백화점 닷컴이 온라인 시장의 가격 질서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이 문제를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주제를 전환한다.

 

먼저 백화점 힘의 논리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의 핵심에는 수수료가 있다. 백화점 닷컴은 현재 오프라인의 수수료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는 백화점 닷컴의 시스템 때문이다.

 

 

백화점 닷컴은 패션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까 백화점 오프라인에 입점해 있는 매장에서 온라인 상품 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니 수수료가 비슷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절대 수수료는 낮은 것은 분명하다. 절대 수수료는 낮을 수 있지만 온라인을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적용해야만 하는 것들을 합치면 오프라인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

 

온라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카드 수수료, 그리고 쿠폰 발행, 할인 참여 등 백화점 닷컴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들이 있다.

 

일각에서는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여기에서 이른바 갑과을,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압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고, 또 온라인에서도 가격 경쟁이 떨어져 판매율이 급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다는 게 패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온라인 전문 플랫폼들은 백화점들의 수수료에 비해 절반 수준이거나 일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플랫폼도 70~80% 수준이다. 특히 네이버스토어의 경우 백화점 닷컴의 수수료에 비해 30% 수준이거나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5%미만이라는 파격적인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백화점 닷컴이 시장의 가격을 교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맞는 반쪽은 온라인에서의 가격 결정은 이미 백화점 닷컴이 아니라 오픈마켓과 소셜쇼핑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쿠팡이나 지마켓의 가격을 보면 백화점 닷컴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기 전에는 닷컴에서 가격질서를 흔들었다는 것은 인정해야만 한다. 또 최근에도 백화점들이 오프라인과의 연결을 고리로 온라인에서의 세일이나 할인, 쿠폰 등 각종 행사를 요구한다.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하기 때문에 가격 질서가 닷컴에서 무너진다고 해도 좋을 법하다.

 

하지만 이것은 힘의 논리일 뿐 닷컴의 시스템에 의한 것은 아이다. 그리고 갈수록 이 같은 일방적인 질서가 사라지고 있다. 입점 업체들도 가격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사나 기타 세일, 쿠폰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백화점 온라인몰들은 아직까지 공고화된 백화점의 힘의 논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같은 논리가 여전히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울며겨자먹기로 백화점 닷컴과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여전히 대형 유통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고객이 달라졌고 그들의 구매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라도 힘의 논리를 제거한 상태에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입점 브랜드들이 꼭 필요한 플랫폼으로 백화점 닷컴을 인식해야 한다. 무신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또 네이버 스토어와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처럼 힘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손쉬운 영업으로 더 이상 온라인 플랫폼을 유지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도 경쟁에 뒤처진다면 백화점의 미래는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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