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휠라 그리고 신세계int'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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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휠라 그리고 신세계int'l 1

박정식 기자 0 2020.02.26

잘 나가는 기업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2019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패션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최고의 실적으로 웃고 있는 반면 일부는 실적 하락으로 울상이다. 그리고 상당수는 매출은 하락하고 영업이익 개선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런 실적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지난해 실적은 물론 최근 1~2월 매출 상황을 두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업체들의 해결책도 가지가지다. 일각에서는 숫자에 연연해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2년 내에 대대적인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브랜드 중단 및 인력 조정 등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방안에 대해 한 가지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첫 번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수년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시범적으로라도 새로운 미래비전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걸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소비 주체인 이른바 밀레니얼과 Z세대, MZ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MZ세대가 패션은 물론 전 산업계의 핵심 소비층을 부상했음에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그들이 주로 찾는 유통에 대한 분석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재 패션기업들의 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한다면 전반적인 패션기업의 조직 구조가 여전히 수직적이고 과거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 맞춰진 엘빈 토플러 식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런 지적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차차 해결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현재 필요한 해결책을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몇몇 패션기업의 분석을 통해 각자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우선 최근 가장 핫한 에프앤에프부터 시작한다. 에프앤에프는 2019년 매출이 9102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2018년도 매출 6683억원, 영업이익 914억원에 비해 매출은 36.2%, 영업이익은 64.8% 상승한 것.

 

이와 함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03억원으로 2년 연속 1천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16.6%를 기록할 정도로 다른 기업의 부러움을 샀다.

 

에프앤에프의 이 같은 성장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MLB’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성장에 기인한다. 그럼 이 두 브랜드는 이런 패션 암흑기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간단히 정리하면 ‘MLB’는 중국 소비 때문이고 디스커버리는 아웃도어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쉬운 일을 다른 브랜드들은 왜 못했을까? 핵심은 여기에 있다.

 

 

사실 ‘MLB’는 스포츠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모자의 인기로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면세점 매출이 늘어나며 에프앤에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브랜드의 성장 요인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수요가 있는 곳을 정확히 짚어냈고 그에 대한 상품과 마케팅을 집중하며 성장을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에서 미국메이저리그(MLB)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과 뉴에라캡의 저력과 헤리티지 등 상품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 브랜드의 장점이다.

 

이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그 수요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아가 올해는 중국 진출을 본격화,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게 에프앤에프의 생각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새로운 관점이 만들어낸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가 산에 집중할 때 다른 관점에서 상품을 보았고 그에 따른 상품 전략으로 아웃도어는 등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시장을 연 것이다.

 

아웃도어의 고정관념을 깨버린다면 상품의 한계가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어글리슈즈를 만들 수 있었고 스트리트 착장이 가능한 맨투맨이나 후디 등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올해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매출 4천억원을 돌파해 업계 2위 자리로 올라서고 내년에는 1위 경쟁을 벌이겠다는 생각이다.

 

마무리하면서 두 브랜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두 브랜드는 모든 브랜드가 목표로 삼는 타깃팅이 명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시대의 핵심 소비층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가 소비층과 함께 늙어가는 것과는 달리 시대를 대변하는 핵심 소비층에 맞는 상품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두 브랜드 모두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가진 엄청난 양의 아카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두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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