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친환경 인식.. 새 화두 필요
지속가능경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친환경이 패션산업의 이슈로 등장했다.
그러나 친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부적절한 이슈가 부상하거나 지속가능경영이 마치 친환경과 동일시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1~2년 사이 패션은 물론 전 산업계에서 지속가능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는데, 패션계에서 친환경 화두가 잘못 사용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선 페이크 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페이크 퍼는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그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소재를 의미하는데 이 페이크 퍼가 마치 친환경 상품처럼 포장되고 있다는 것.
그런나 대부분의 페이크 퍼는 화학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페이크 퍼를 만드는 소재를 리사이클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이 같은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또 천연 섬유가 친환경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소재 전문가들은 천연소재 중 일부는 소재를 추출하기 위해 과도한 화학 물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나무나 밤나무 등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에 상당한 양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지속가능 경영과 친환경을 동일시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속가능경영은 미래 세대에게 안전한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전달하는 다소 철학적인 개념인데, 친환경 이슈만 너무 부각돼 지속가능성의 범주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속가능성에서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의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노동이나 경영성과 방식, 생산과 소비의 문제 등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이 같은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런칭한 ‘텐먼스’는 SPA의 반대 개념으로 빠르게 소비되는 현재의 구조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진 것만으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