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백화점 몰락...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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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백화점 몰락... 미래는 없다?

박정식 기자 0 2020.02.17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유통업체들이 2019년 실적 발표를 전후해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축소하는 자구책을 발표하고 있다.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확장전략으로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가운데 약 30%200여개 점포를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또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의 전환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해 말 이마트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고, 심혈을 기울였던 삐에로쑈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일렉트로닉마트와 노브랜드 등도 효율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자구책을 발표하는 첫 번째 이유는 오프라인에서의 수익하락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76328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8.3%였다. 심각한 것은 당기순이익인데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액은 8535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닷컴 신화를 불러왔던 롯데 계열의 온라인 매출이 포함됐음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 셈이다.

 

사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금까지 힘의 논리를 앞세워 손쉬운 영업을 펼쳤다. 주요 상권에 거대 매장을 열고 폭리에 가까운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부동산 임대업에 가까운 영업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밀레니얼 세대들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이 같은 질서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힘의 논리를 부정하면서 공고했던 유통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MZ세대들은 롯데, 현대, 신세계 대신 무신사나 29CM, W컨셉 등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이 같은 무게 중심 이동이 완성태가 아니라 이제 시작된 출발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이동의 양은 늘어날 것이며 몇 년 후면 이 같은 질서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백화점들은 달라진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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