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슈 10 - 공유 경제, 공유 패션
미디어패션쇼가 선정한 2019년 10대 뉴스의 마지막은 ‘나눠 쓰고 같이 쓰는 공유 패션’이다. 그런데 이번 주제에 어울리는 브랜드나 플랫폼 선정은 포기했다.
요즘 전 산업에서 ‘공유’가 이슈다. 공유라는 개념은 지속 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기존의 것들을 나누며 환경 보호는 물론 불필요한 생산을 줄이자는 데서 출발한 개념이다.
이 같은 공유 경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가전 중심의 렌탈 시장이 의류와 패션잡화, 소규모 가전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같은 국내 랜탈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19년 35조7000억원, 2020년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유 경제가 다 환영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공유 차량 이동 서비스 ‘타다’가 법정으로 또는 법으로 제한을 받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 모든 공유 플랫폼들은 새로울 것이 없다. 기존의 플랫폼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묶어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공유 플랫폼의 기본인데, 유독 차량 이동 서비스만 공유 플랫폼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유경제가 일반화되면서 패션산업에서도 공유 서비스, 혹은 렌탈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우선 명품 가방 대여 서비스인 시리즈에잇은 정형화된 소비의 트랙에서 벗어나 경제적 여유가 충분치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 정체성, 세상과 대면할 용기, 미적 감각 같은 것들을 키우는 데 보탬을 주고자 명품 가방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곳에는 토트, 숄더, 크로스, 클러치 등 가방 형태부터 ‘발렌시아’, ‘버버리’, ‘셀린느’,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배송과 반납 서비스는 무료다. 집까지 직접 배달해주고 수거해 가기 때문에 시간을 내 발품 팔며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클로젯셰어는 상품 대여를 넘어 고객들의 제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내 옷장 수익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옷테크’를 통해 최대 18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SPA 브랜드나 국내 저가 브랜드, 비 브랜드 상품만 아니면 클로젯셰어가 정한 리스트에 없어도 셰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의류는 4년 이내, 가방은 7년 이내의 제품을 취급하며 수선이 필요한 제품도 공유할 수 있다.
또 최근 쿠돈이 명품 중고의류 판매 대행 앱을 출시했다. 쿠돈 어플리케이션은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와는 달리 판매자의 상품을 직접 수거해 정가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만을 판매한다. 판매자가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판매할 상품의 카테고리, 상세 카테고리 그리고 브랜드만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된 상품은 쿠돈이 직접 방문하여 일괄적으로 수거한 뒤 사진 촬영부터 상품 등록, 판매 가격 설정, 배송까지 중고거래에 필요한 과정을 모두 대행한다. 또 판매 상품은 쿠돈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포함한 국내외 오픈마켓 및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동시 판매되며 판매 현황은 실시간으로 쿠돈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사정은 조금 다르지만 하자 상품을 판매하는 리퍼브숍도 최근 공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도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실시해 패션 공유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