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슈 3 - 온라인을 넘어 플랫폼의 시대
미디어패션쇼가 선정한 2019년 10대 뉴스의 세 번째는 온라인을 넘어 플랫폼의 시대다.
새로운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업체로는 무신사가 압도적이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을 구분했다. 이 구분은 물리적인 구분일 뿐이다. 통신선을 이용한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구분한 것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의 유통은 이런 물리적인 방법으로 구분할 수 없을 듯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는 것이 벌써 구시대적인 분류법이 돼 버린 것이다.
사실 온라인이라는 개념은 통신이 발전하던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유효했다. 오프라인에 있던 상품과 사람, 커뮤니티, 그리고 문화가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대략 20년 안팎으로 생각된다. 그야말로 온라인 전성시대였다. 물론 지금도 온라인 전성시대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와중에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며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상품과 사람이 교차하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빅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플랫폼에는 상품도 있고, 사람도 있고, 유통도 있고, 온라인도 있고, 정보도 있고, 모든 데이터가 존재한다. 이 플랫폼 안에서 내가 한 모든 일들은 데이터로 축적되며, 이렇게 쌓여진 데이터는 알고리즘이라는 알라딘에 나오는 파란색의 지니를 거쳐 다시 나에게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이렇게 플랫폼의 시대에 들어선 패션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놓고 열심히 경쟁했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경쟁했다. 현재까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무신사의 압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신사의 파워가 막강하다. 업계에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무신사와 나머지의 경쟁 구도라는 말까지 나돈다.
거래액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무신사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나머지 모든 플랫폼을 합쳐도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무신사와 나머지라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이런 온라인에서의 우위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직접 패션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고 무신사 테라스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또 미래의 무신사나 커버낫, 크리틱 등을 꿈꾸는 신진 디자이너나 인디 브랜드를 위한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물론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신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은 분명하지만 패션 브랜드가 가세하며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노출 빈도나 매출, 거래량 등이 특정 브랜드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신진 디자이너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물론 비즈니스의 세계가 냉정하기 때문이 단순한 ‘정 때문에’라는 감성을 어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도 플랫폼은 여전히 진보하고 있다. 이 플랫폼의 어디를 거쳐 어디로 갈지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상품과 사람, 브랜드들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에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