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만 하이 주얼러이자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불가리’가 2023년부터 2024년, 그리고 연이어 2025년에도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한다.
‘불가리’는 예술성과 창의성,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 생태계의 확장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약을 꾸준히 응원하고 있다. 2023년 첫 출범 이후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에게 프리즈 서울에서 신작 커미션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며 수상자에게는 경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왔다.
‘불가리’의 후원을 통해 진행된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2023년 우한나 작가, 2024년 최고은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프리즈 서울 현장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매해 국내외 예술계가 주목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올해 수상자로는 임영주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그녀의 커미션 신작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COEX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임영주 작가의 커미션 신작으로 소개되는 ‘Calming Signal’은 리서치 기반의 몰입형 다채널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격자 구조물 안에 구성된 세 개의 영상이 지구의 기울어진 자전축과 회전하는 전통 춤의 몸짓을 병치하며 균형의 흔들림을 불확실한 미래의 시각적 상징으로 연결한다. ‘Calming Signal’이라는 제목은 위기의 상황에서 동물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평정 행동에서 차용한 생물학적 용어에서 비롯되었다고 작가는 전한다. 임영주 작가는 이를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승되는 인간의 몸짓으로 확장해 현대 사회의 집단적 불안과 긴장을 잠재우는 의례적 제스처로 재해석했다. 작품은 두 인물의 초현실적인 대화와 시간의 경계가 지워진 듯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회전 춤 장면을 교차시키며 전개된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본능적인 움직임은 개가 안정을 찾기 위해 제자리를 맴도는 행동에서부터 우주의 순환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상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과학과 믿음, 미신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하며 집단적 기억과 의례, 이성과 감각이 현대 사회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질문한다. 임영주의 ‘Calming Signal’은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동시대적 조건을 반영하면서도 인간과 자연, 전통과 과학을 잇는 근본적인 신호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와 더불어 전시 기간 중인 9월 4일에는 임영주 작가가 직접 수상작 ‘Calming Signal’에 담긴 예술적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불가리’ 프라이빗 아티스트 토크 세션이 진행된다. 현시원 큐레이터가 모더레이터로 함께하며 작업의 동기와 방법론, 매체의 특성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관객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