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두운 지하공간이 빛과 소리로 깨어난다.
일상의 공간을 런웨이로 탈바꿈시키는 ‘2025 서울패션로드’가 이번에는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신당역⑥ 10번 출구)’은 서울 지하철 10호선 계획에 따라 환승 통로로 이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공간이다.
150m 길이에 달하는 직선 구조의 미개방 시설로 2023년 서울시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진행된 바 있다.
서울시는 9월 2일부터 9월 7일까지 ‘2025 서울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로 동대문 기반의 신진 디자이너 6인과 AI의 실험적 패션 전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을 신당역 유휴공간에서 개최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덕수궁길에서 모던한복을 소재로 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의 기획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패션 생태계의 근간인 ‘동대문 시장’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동대문 상권의 변화를 이끌어낼 3개의 잠재 동력(▴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당’ ▴신진 디자이너 ▴신 AI기술)을 전시 콘텐츠에 녹여낸다.
‘신당’은 ‘동대문 패션 인프라’의 연계가 가능하며 동대문 패션 생태계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한편 최근 이색적인 식음 매장과 소규모 독립 패션 브랜드의 쇼룸 등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힙당동’이라고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신진 디자이너 6인[▴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이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동대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재 서울시 신진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인 ‘서울패션허브’ 또는 ‘하이서울쇼룸’에 소속되어 있다.
디자이너별로 자신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입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만들고 이어 영상 콘텐츠로 구현해 낸다.
전시는 ‘세컨드 스킨’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디자이너의 세계관이 AI로 학습되어 빛으로 구현된다. 관객은 몸에 투사된 빛(패턴, 실루엣, 색감 등)을 통해 ‘빛으로 만들어진 Second Skin(옷)’을 입어보게 된다.
동대문과 신당의 거리 소음, 지하철 기계음과 테크노 비트가 결합된 ‘사운드 스케이프(특정장소의 고유 소리를 찾아 청각적 경험을 설계)’는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존은 시선을 사로잡는 ‘형광 녹색’의 관문을 통해 전시 공간으로 들어선다. 두 번째는 참여 디자이너 6인의 AI 생성물(디자이너의 세계관을 AI가 학습하여 생성한 빛의 패턴)이 관람객의 몸에 투사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천(섬유)가 아닌 빛의 옷, 다시 말해 ‘두 번째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디자이너 6인이 만든 패턴의 빛, 그리고 시작-확장-해체의 과정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라이트 퍼포먼스. 박진감 넘치는 비트에 섞인 동대문과 신당 일대의 흔한 소음과 지하철 기계음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간 디자인 및 콘텐츠 연출에 스튜디오 쇼메이커스의 최도진 대표가, 6인의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AI 디자인 지도 과정에 포에티스크 서지원 대표가 함께하였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7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30분 단위로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무료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전예약은 8월 14일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1인 4매까지 신청 가능)을 통해 매진 시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