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옷 잘 입기 10 -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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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옷 잘 입기 10 - 액세서리

B급인생 0 2019.01.21


액세서리, 남성을 완성한다

 

얼마 전 김종필 전 총리가 영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3김 시대를 만들었던 김 전 총리까지 세상을 등지며 1세대 정치인들이 완전하게 현실 정치와 분리됐다. 지금은 중년이 된 많은 사람들이 20~30대 한창 때 3김 시대를 살았다. 때로는 울었고 때로는 웃었고 환희를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3김 시대가 마감된 이 시점에서 어떤 이는 이렇게 무위로 돌아갈 걸, 뭐 그리 힘든 삶을 살려했는지한탄하기도 한다. 나 같은 범인이 이해하기 힘들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들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하긴 요즘 20대는 민주라는 단어를 다르게 해석한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이 글에서 3김 시대를 들먹이는 이유는 생전 3김을 비롯해 많은 남성 정치인들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기본으로 하는데 그들이 매고 다닌 넥타이 얘기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남성에게 넥타이는 정장만큼이나 상징성을 갖는 아이템이다. 넥타이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상징성과 대표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붉은색은 남성의 강함을, 파란색은 냉철한 이성을 표현하며 나머지 색깔도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검은색 타이는 상복의 색깔마저 바꿔놓았을 정도다.

타이는 로마 시대에 탄생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영국에서는 넥클로스(neckcloth)로 불렸다. 종류는 애스컷(Ascot), 보 타이(bow tie), 클립온 타이(clip-on tie), 포인핸드, 크라바트 등이 있다. 또 매는 형태도 80여 가지에 달하며 보통 사람들은 4~5가지 방식을 알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타이에 비해 흔히 나비 넥타이로 불리는 보 타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타이 대신 스카프를 애용하는 남성들도 크게 늘었다. 타이는 수백만원 짜리 명품 브랜드 제품에서 몇 만원까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셔츠나 정장과의 매치다. 특히 유행 보다는 내게 맞는 타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여성들의 타이 선물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자신의 패션 센스를 발휘하길 추천한다.

타이와 함께 최근 많은 남성들이 즐겨찾는 아이템 중 하나는 목도리다. 요즘은 겨울의 상징이었던 목도리가 약간의 과장을 더해 사계절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치 여성들의 스카프와 같은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따라서 모(양털)로 일관됐던 목도리의 소재도 달라지고 있다. 인견에서 면, 폴리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실크 소재의 목도리는 격을 달리하는 장소에 적합하다.

또 다른 남성 액세서리의 상징은 지갑과 벨트다. 보통 스몰 레더로 불리는 것들인데 요즘에는 시대를 상징하듯 지갑, 벨트 보다는 클립이나 카드홀더,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이 더 인기다. 그래도 남성의 상징은 지갑과 벨트다. 제품의 오리지널리티가 사용자의 그것과 동일시되는 몇 안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래서 여성들이 명품백을 찾는 것처럼 많은 남성들도 지갑과 벨트를 명품 브랜드에서 구매한다. 일반적인 명품 브랜드도 있지만 몽블랑’, ‘듀퐁등 값비싼 전문 브랜드도 있다. 벨트 역시 지갑과 비슷한 이유로 명품 브랜드를 즐겨 찾는다. 이들 제품은 결국 가죽류에 속한다. 따라서 가죽을 메인으로 취급하는 모든 브랜드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남성 액세서리의 종류를 열거하면 필기구, 커프스, 넥타이핀, 아이웨어, 워치, 화장품, 목걸이 등으로 다양하다. 시대에 따라 남성들이 즐겨찾는 액세서리도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 아이템마다 패티시라고 할 정도로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도 액세서리다. 어떤 사람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시계를 수집하고 어떤 이는 안경에 집착한다. 개인적으로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필기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몽블랑’, ‘워터맨’ ‘랭글러등 유명 브랜드에서 파카와 같은 대중적 브랜드까지 10여개를 가진 것 같다. 물론 사용하는 것보다는 보관하는 것이 많기는 하다. 요즘에는 많은 남성들이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아이템에 비해 자신만을 상징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선호한다. 그래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주얼리 브랜드에서 남성용 제품들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트렌드를 앞서 간다면 나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액세서리를 마련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런 남성용 액세서리가 다양해진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요즘 남성 매장을 가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다.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많은 제품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남성용 액세서리가 패션 소품에서 메인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은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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