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옷 잘 입기 –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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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옷 잘 입기 – 셔츠

B급인생 0 2018.12.17


남성 스타일링의 시작 드레스셔츠

 

남성복에서 셔츠는 보통 와이셔츠로 통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이셔츠를 Y-shirts라고 생각하는데 원래는 화이트셔츠(white-shirt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슈트 안에 입는 하얀색 셔츠에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이를 드레스셔츠(dress shirts) 라고도 한다.

드레스 셔츠는 말 그대로 격식을 갖춘 옷이다. 격식을 갖춘다는 것은 옷이 생겨난 시점에서부터 지켜온 의례를 의미한다. 격식을 갖춘 드레스셔츠는 칼라에 긴 소매와 커프스가 있어야 한다. 한 여름에도 이렇게 긴 소매의 셔츠에 커프스, 넥타이를 맨 신사를 가끔 보게 되는데 대부분 멋쟁이인 경우가 많다. 특히 화이트 셔츠에 블랙 슈트가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잘 차려 입은 사람은 많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계약이 있다든지 훌륭한 선상파티라면 몰라도 아무 때나 이렇게 입고 다니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패션이라는 것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나만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이런 착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캐주얼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에게는 정통 드레스셔츠 보다는 변형된 셔츠들에 익숙하다. 변형 셔츠의 대표는 짧은 소매의 셔츠다. 더운 여름을 위해 생겨난 짧은 셔츠는 슈트 안에서의 격식과 더위와의 타협에 의해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이런 셔츠가 공무원들의 여름철 유니폼이 돼 버렸다. 검은 색 정장 바지에 하얀 색 반소매 셔츠. 마치 옛날 일본 고등학생을 연상시키는 이런 복장이 오랫동안 공무원들의 온타임용 착장법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셔츠의 컬러가 다양해졌고 디자인도 많이 변해 셔츠 하나만으로도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 특히 소매의 변화 뿐 아니라 패턴에서도 진보를 거듭했는데 스트라이프와 체크는 기본이고 도트에 아가일까지 다양한 패턴의 셔츠가 등장했다. 빨간색 셔츠는 아니더라도 슬림핏의 핑크 셔츠에 그레이 계열의 스트라이프 팬츠를 착용해보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또 슈트 없이 긴 소매의 드레스 셔츠를 착용하는 것도 괜찮은 착장법이다. 여름철 스타일리쉬한 긴 소매의 셔츠와 팬츠만으로도 훌륭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청바지에 면티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을 잘 알아야 한다. 같은 스타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티셔츠는 와이셔츠와 함께 셔츠의 양대 축이다. 티셔츠는 보통 칼라와 단추가 없는 모양의 짧은 소매의 셔츠를 말한다. 중년의 남성에게 티셔츠는 어쩌면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잘 입으면 멋지지만 잘못 입으면 대책이 없는 것이 티셔츠다. 때와 장소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수고는 있겠지만 청바지에 티셔츠, 이것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10년의 나이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티셔츠와 함께 폴로셔츠도 많이 이용하는 셔츠의 형태인데 폴로셔츠는 칼라와 단추가 있는 풀오버 형태의 셔츠를 의미한다. 스포츠용 셔츠로 만들어졌으나 요즘에는 캐주얼 셔츠의 대명사가 됐다. 면바지에 폴로셔츠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중년 남성들이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셔츠의 소재로는 주로 면이 사용된다. 물론 있는 집에서는 실크와 울과 같은 고급소재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면이 일반적이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학섬유의 품질이 향상돼 면이나 실크와 같은 촉감의 화섬 소재가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냉감, 발열 등 기능을 갖춘 소재까지 등장해 계절의 질서를 거스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리넨(마 섬유)이나 레이온(인견) 등 천연 소재도 셔츠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셔츠는 소재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한 편이다. 실크나 고가의 동물 털을 사용한 셔츠의 경우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또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야 말 할 것도 없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코디네이션 브랜드를 권하고 싶다.

셔츠 브랜드는 과거 예작’, ‘랑방’, ‘지방시’, ‘닥스셔츠’, ‘카운테스마라등 전문 브랜드가 주도했으나 드레스 셔츠 시장이 위축되면서 에스티코’, ‘CM900’ 등 셔츠의 확장된 개념인 코디네이션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저가의 색다른 아이템을 판매하는 브랜드까지 등장,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또 슈트와 마찬가지로 동네 골목골목에 아직도 맞춤 셔츠를 취급하는 매장들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셔츠 제작은 물론 소매나 주머니에 이니셜까지 새겨준다. 나만의 셔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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