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전민철이 ‘엘르맨’ 커버를 장식했다.
꿈의 무대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주역으로 우뚝 선 그는 무용수로서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으로 기존 관습을 뒤흔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민철은 화보 촬영 내내 유려한 춤 선과 정교하고 힘 있는 몸선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화보컷을 만들어 나갔다.
이번 ‘엘르맨’ 화보 촬영에서 전민철은 블루 드 샤넬에서 7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남자 향수,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와 함께했다. 한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남성들을 위한 향수로 이 시대 새로운 남성성의 표상인 전민철과 조우하며 그 시너지가 극대화됐다. 전민철은 평소 애용해오던 향수와의 작업에 설렘을 표하기도 했다.
화보 촬영 후에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발레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한 것에 관해 그는 “아직도 이곳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게 설렌다. 두려움은 없다. 그저 모든 게 새롭고 또 새롭게 받아들이려 하는 중이다. 이미 알았던 내용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긴다. 그렇게 다진 발판이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늘 행복하기 위해 춤을 춘다”는 전민철은 1877년 프랑스 태생의 제정 러시아 무용가 페티파가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위해 만든 ‘라 바야데르’의 주역 ‘솔로르’로 마린스키 극장에 첫발을 내디딘 영광의 순간에 관해서는 “첫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받았을 때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주역 무용수로서 춤췄다는 것도 영광이지만 오랫동안 전설적인 무용수들을 많이 봐온 관객들에게서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그 힘으로 다음 무대는 더 자신감 있게 공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늘 자신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전민철은 “일에 관해서는 겁이 없는 편이다. 뭐든 일단 해보려고 한다. 가끔 흔들리더라도 해내야 할 것들을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고민은 잊힌다. 두려움은 그렇게 흘려 보내는 편”이라며 지금 가장 뛰어넘고 싶은 것은 “나 자신”이라고 강단 있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