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사람들) 몸은 가법지만 마음은 무거운

instagram facebook youtube
OPEN WRITE
▶ 모바일 홈 화면에 바로가기 추가하기

(백화점사람들) 몸은 가법지만 마음은 무거운

신입사원 0 2022.01.25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모든 유통이 이맘 때 가장 바쁘다. 그런데 갈수록 설 전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선물 수요는 IMF와 같은 거대한 환란이 아닌 이상 거기서 거기. 선물 수요가 줄지 않았는데 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줄어들고 있다. 설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쇼핑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매장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배송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쳐지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은 더욱 줄어들었다. 쇼핑 환경의 변화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사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백화점 방문객이 뚝 떨어졌는데 방역 당국은 방역패스 적용을 강행했다. 이후 수도권은 방역패스가 다시 풀렸고 지방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청소년의 방역패스도 적용한다고 했다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연기됐다.

 

그 잠깐의 방역패스 도입 때에는 QR 코드를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병목 현상 보다는 사람들 얼굴에 드러난 화 가득한 표정이 더 압권이다. 말 이라도 붙이면 금방이라도 주먹이 나올 것 같은 그런 얼굴이다.

 

이런 일들이 혼란스럽게 반복되는 이유는 코로나를 보는 시각이 제각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판결을 하는 판사들 사이에서도 코로나를 보는 시각이 다르고 선생님들도, 그리고 우리와 같은 범인들도 생각이 다르다.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나로 처리하려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가 일방으로 사람들을 통제만 할 게 아니라 정부에서 꼭 해야 시스템에 투자하고 자영업자나 기업, 소비자가 알아서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은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이번 설 특수도 코로나 때문에 한결 수월해졌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혼란스럽다. 몸은 훨씬 나아졌지만 마음은 무거울 뿐이다. 이 무거운 마음을 부여잡고 설 연휴를 보낼 생각을 하니 정신까지 혼미하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