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의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얼마 전까지 유명 라이선스 브랜드나 해외 브랜드, SPA 등이 패션 트렌드를 좌우했는데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스몰 비즈니스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패션업계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독특하면서도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에 주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투자하거나 해외 진출을 돕는 등의 방법으로 이 같은 흐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하고엘앤에프는 최근 ‘마뗑킴’, ‘보카바카’ 등 내로라하는 신진 패션 브랜드에 투자하며 이들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2020년초 대명화학으로부터 투자 유치 후 다수의 신진 브랜드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들 투자 브랜드 전체 평균 신장률 152%를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마뗑킴’은 온오프라인 유통 시스템 개선 플랜 제공 등 하고엘앤에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출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올해는 50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보카바카’ 역시 투자 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이뤄냈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을 지원하고 있는데 ‘마뗑킴’, ‘보카바카’, ‘빈티지헐리우드’는 하고엘앤에프의 지원 하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 오프라인 진출을 점검했고 ‘르셉템버’는 네타포르테, 매치스패션 등 해외 유수의 온라인 몰에 입점한데 이어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대표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규모 브랜드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신진 브랜드들이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브랜딩 콘텐츠 기획부터 세일즈, 인플루언서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시장 진출을 돕는다.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앨리스마샤’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스토어의 신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요기요 버추얼 인플루언서 요조이와 협업하기도 했다. 또 ‘러브이즈트루’, ‘로라로라’, ‘무르’, ‘비터셀즈’, ‘키르시’, ‘돈키’, ‘스퀘어라인’, ‘앨리스마샤’ 등 인기 신진 브랜드들이 파트너로 참여, 요조이를 통해 바캉스 패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최근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커머스 지그재그는 이르면 다음 달 일본을 비롯해 북미, 캐나다를 공략해 지그재그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열며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갖췄다. 앞서 일본에서 ‘마르디메크르디’, ‘로맨틱크라운’, ‘mmlg’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몰과 팝업스토어 오픈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브랜디는 향후 브랜디 재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브랜디 JP PC버전을 먼저 선보이고 헬피 시스템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의 일본 판로를 넓히고 있다. 특히 브랜디는 한국 브랜드 제품 판매를 원하는 일본 판매자들의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에이블리도 지난 2020년 12월 일본에서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파스텔을 론칭하면서 현지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다. 이에 이달 기준으로 파스텔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만을 넘었다. 에이블리는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과 함께 일본 현지 기업 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는 유저들에게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한 K-푸드부터 K-POP 가수 공식 굿즈, 폰케이스, 문구류까지 한국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