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내수가 극도로 위축됐음에도 백화점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의하면 올해 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이른바 1조클럽 백화점이 10개로 작년에 비해 2배 늘어났다.
지난해 1조 클럽에는 신세계 강남점(2조원대), 롯데 본점과 잠실점(각각 1조4000억원대), 신세계 센텀시티점(1조2000억원대), 현대 판교점(1조원대)이 포함됐다.
여기에 신세계 대구점이 지난달 연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이달 들어 현대 무역센터점과 본점,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이 잇따라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매출은 크게 백화점의 규모와 강남이라는 부촌에서 거둔 성과로 분석할 수 있다. 규모가 큰 거대 백화점은 예전에도 1조원을 넘겼으나 올해는 규모가 작아도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새로운 백화점의 질서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규모에 의한 매출 보다는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고소득 계층에 의한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멈췄던 소비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보복소비로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의 매출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3월엔 77%까지 증가했다. 9, 10월에도 각각 24%, 21% 늘었다. 백화점 상품군별로 보면 잡화와 남녀 패션 등은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해외 명품은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더 높다.
이처럼 양극화가 심해지자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는 물론 해외 럭셔리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신 명품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백화점이 럭셔리 유치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내셔널 브랜드나 라이선스 브랜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가두점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백화점에서마저 쫓겨나면 영업 공간이 더욱 줄어들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