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20일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오픈한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셀렉티브에 이어 새로운 영역을 플랫폼에 추가했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플랫폼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가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신선식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공룡의 외피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동네시장을 장보기 서비스에 유치했다.
그런데 이렇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공정위는 최근 전원회의를 열고 네이버가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심의했다. 네이버는 검색 시장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인데 이 같은 지위를 이용해 쇼핑 등에서 우위를 점했는지 검증했다고 한다. 비공개로 진행돼 내용은 알 수 없고 다음달 쯤 결론을 공개한다고 전해진다.
네이버가 이런 검증의 대상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네이버의 몸집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온라인 유통은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가 각각 20조, 17조, 16조로 그만그만한 몸집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네이버가 라이브커머스와 장보기서비스, 여기에 기존 플랫폼에서의 지배력 강화 등으로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패션 시장에서 네이버는 거대 공룡이다. 패션 전문 플랫폼 중 무신사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지배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식이다. 한 패션 브랜드가 온라인을 시작하며 무신사나 스타일쉐어, W컨셉, 위즈위드를 비롯해 크고 작은 패션 쇼핑 플랫폼에 입점하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낮은 수수료와 검색 노출, 그에 따른 매출 효과로 다른 플랫폼에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철수 결정을 하게 된다.
이미 디자이너 시장은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무신사나 W컨셉 등에서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버티고 있지만 5% 내외의 수수료를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네이버만의 문제는 아니다. 쿠팡 역시 오픈마켓 스타일로 가격경쟁을 부추기며 가격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패션 전문 플랫폼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의 질서가 이렇게 흐른다면 오직 네이버, 또는 오직 쿠팡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시장 지배력으로 가격이나 기타 시장의 자율 경쟁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